취재원들, 석간 오면 ‘아경 쟁탈전’

신문 편집 2012 대사건,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한해 8차례 편집상 수상의 비밀
“요즘 석간이 오면 아시아경제 신문을 누가 먼저 쥐느냐가 서로 경쟁입니다. 그 신문을 보지 않고서는 석간을 본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공기업의 한 핵심간부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바뀐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하게 이 신문은 마력이 있어요. 한번 쥐면 끝까지 다 보게 됩니다. 지면 디자인이 눈을 붙잡고 헤드라인이 마음을 붙잡는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스토리텔링이 신문 편집에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도 아경 편집 마니아가 꽤 많습니다.”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의 말이다. 또 다른 직원은 “아경은 체온이 느껴지는 신문입니다. 아경이 비판하면 가슴이 서늘하고 오랫동안 아프죠. 그리고 아경은 칭찬을 해도 오래 들여다 보고 깊이 취재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것이 편집으로 다듬어져 나오니, 최강이란 소릴 들을 수 밖에요.”취재원은 기자와 대개 긴장과 갈등의 관계를 유지하는 사이인지라, 그들의 칭찬을 절반으로 디스카운트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호평들이 쏟아지는 것은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작년에 한국편집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편집상을 6차례 휩쓸었고, 편집기자 한 사람(임장열기자)이 4번 연속 수상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서는 수상 횟수가 8차례로 늘어났고, 연속 수상 기록으로는 7회 연속이 됐다. 2012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의 선물과도 같은 공지가 아경에 도착했다. ‘이달의 편집상’을 다시 거머쥐었다는 낭보가 뜬 것이다. 그간 TV.무가지.인터넷. 스마트폰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잇달아 출현해 신문은 위축되고 그 편집은 목소리가 갈수록 희미해져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작은 경제신문사라고 할 수 있는 아경 속에는 편집이 펄펄 살아있다. 신문편집은 이제 죽었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을 때, 그들은 뉴스의 숨가쁜 현장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힘있게 자기 혁신을 거듭해서, 편집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아시아경제는 24년이 된 일간경제신문이다. 짧은 역사지만 장점이 많은 신문이다. 우선 조직이 젊고 역동적이며, 조직내 의사결정이 상당히 유연하다. 또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순발력 또한 뛰어나다. 인터넷 독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어서 실력있는 언론사로 손꼽힌다. 이상국 편집부장이 주도해온 아경 편집의 비밀은 무엇일까. 사람 중심의 체온있는 콘텐츠를 담겠다는 신념이 통했다.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의 미래는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편집에 도입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기존의 신문 금기나 편집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실험성, 여백을 잘 살린 디자인 미학과 시대와 소통하는 센서를 열어놓고 있는 헤드라인들, 그리고 잘 정리된 지면 구성들이 아경의 장점이 됐다.진영수 기자 unuj5@<ⓒ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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