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페이스북’ 도전하는 ‘아이엠스쿨’, 대박

카이스트 학생 정인모씨, 무료 앱 개발 여섯 달 만에 전국 초중고 12% 사용…자녀안심서비스 추가

교육용 무료 어플리케이션 '아이엠스쿨'을 개발한 정인모씨.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정말 대박이다. 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줄은 상상을 못 했다.”학교의 가정통신문을 대신하는 스마트폰용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카이스트 학생 정인모(22)씨. 산업디자인과 경영을 복수전공하는 정씨는 무료 앱인 ‘아이엠스쿨’ 덕에 교육계에서 만나고 싶은 인물 1순위다.지난 4월 카이스트 홍보실에서 무료 앱을 개발했다는 보도자료를 낼 때만 해도 전국에서 100여 초·중·고등학교만이 이 앱을 썼다. 앱은 학교정보, 학교소식, 체험학습, 자녀안심서비스 관련 내용 등을 볼 수 있게 돼있다.20여개 방송, 언론사들이 보도자료를 받아 기사가 나간 뒤엔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학교에 권했다.경기도와 대전, 강원, 전남, 광주, 충남, 경북 교육청에서 학교에 ‘아이엠스쿨’ 앱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기에 이 앱을 써본 학부모들의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여섯 달이 지난 지금은 1260개의 학교에서 이 앱을 쓰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전국 학교의 12%다. 이 가운데 신청이 들어온 학교 순으로 700개 학교가 앱을 쓰고 있고 나머지 학교는 이달 중순에 쓸 수 있도록 앱이 업그레이드 된다.이렇게 대박이 난 ‘아이엠스쿨’의 시작은 정씨의 교육경험이었다.정씨는 카이스트에서 지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미담장학회의 교육멘토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과외와 같은 형식이다. 학생들이 카이스트에 와서 수업을 듣고 그 학생들의 멘토로 재학생들이 활동했다. 정씨는 “카이스트가 있는 유성구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곳으로 동구나 중구 등 원도심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멀어서 찾아오기 어렵다. 그래서 만나지 않고도 그 학생들을 멘토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다 앱 개발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가정통신문이 복사지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이것부터 바꿔보자는 계획을 세웠다.만들어질 앱의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만들기도 전에 잘 될까 걱정이 앞섰다.

아이엠스쿨 메인화면. 자녀안심서비스와 체험학습은 다음 주부터 서비스 된다.

처음 찾아간 곳이 대전시 서구의 갈마초등학교다. A4지에 앱의 구성도를 넣어 박지하 교장선생을 만나 개발되지 않은 앱을 설명했다. 박 교장은 “좋은 계획이다. 잘 만들어보라”고 응원했다. 그는 “한국의 스티브잡스가 돼라. 개발되면 사용하겠다”며 약속도 했다.여기에 힘을 얻어 개발을 시작했다. 앱이 만들어진 뒤 갈마초등학교가 가장 먼저 이를 썼고 박 교장은 주변 다른 학교에 ‘아이엠스쿨’을 권하는 홍보대사가 됐다.‘아이엠스쿨’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간편하게 다운받아 학급별 알림장부터 각종 공지사항은 물론 가정통신문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여러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여기에 업그레이드 된 앱엔 학부모들이 좋아할 프로그램이 들어갔다. 자녀안심서비스와 체험학습 소개란이 만들어졌다.자녀안심서비스는 스마트폰 위치추적업체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의 Wi-Fi를 찾아 표시하므로 건물 내 있어도 10m 안까지 추적할 수 있다. 체험학습은 전국의 수 백개 체험학습을 모아 학부모들이 방학에 어느 체험이 좋을 지 살펴볼 수 있다. 정씨는 “2명이 개발을 시작해 지금은 12명의 직원이 일하는 벤처기업이 됐다”며 “교육의 카카오톡, 페이스북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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