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 박람회 썰렁...4분기 수출도 둔화되나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중국의 수출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중국 무역 박람회의 수출 계약액이 지난봄에 비해 약 9.3% 감소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의 수출둔화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니혼게이자이는 5일 상무부 산하 중국대외무역센터의 통계를 인용해 마지막 4일을 제외한 이번 박람회의 수출 계약금액이 지난봄에 개최된 박람회에 비해 9.3% 감소한 32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봄에 이어 2회 연속 하락세로 감소폭도 4.8%에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의 수출계약금액이 10.5%, 미국이 9.4% 감소했다. 센카쿠 영토분쟁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중국 수출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과의 수출계약금액이 36.6% 급감한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수출계약금액은 7.9% 감소했으며 중동은 5.7%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수출은 0.7% 감소했다. 5일간 진행된 현지 무역 박람회 분위기도 썰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역박람회에 참가한 원저우양양의류의 한 세일즈맨은 "3년 전만해도 3000~5000개의 물품을 내놓았으나 현재는 300~500개를 내놓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바이어 수도 줄어 브라질, 아프리카, 인도에서의 바이어 숫자가 20~30% 감소했다. 무역박람회의 계약액 감소는 주요 수출처들의 전반적인 경기둔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미즈호 종합 연구소의 스즈키 타카시모토(鈴木貴元) 최고 주임 연구원은 "유럽 채무 위기의 영향으로 투자가 감소한데다가 자원 가격하락으로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도 수요가 침체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흥국 수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무역박람회의 계약감소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수출둔화가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FT는 바이어 감소 등 판매자 들 사이의 침체된 분위기가 2013년까지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대외 수요 감소에 기업인들은 내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FT가 중국의 7개 성(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정부 지출 증가로 투자 엔진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투자가 멈춰섰던 철도, 고속도로 등의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박람회가 세계 공장 중국의 퇴조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FT는 저임금-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 이번 박람회에서 보여졌다고 분석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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