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인도네시아, 현지화가 관건'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3>외환은행

[자카르타(인도네시아)=조영신기자]   

▲조용우 인도네시아 외환은행 법인장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금융중심지에서 만난 조용우 인도네시아 외환은행( PT.BANK KEB Indonesia) 법인장(은행장, 사진)은 수더분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자, 그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정치ㆍ경제ㆍ사회는 물론 현지 관료 등에 대한 정보로 무장한 말그대로 현지 전문가였다. 어디 그뿐인가. 인근 경쟁국가인 베트남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인도차이나반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쏟아냈다. 그와 마주 앉은 2시간 가량이 쏜살같이 지나갈 정도다. 조 법인장은 "인구 2억4000만명,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 저렴한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분명 인도네시아는 잠재성장성이 큰 시장이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고 들어올 시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현지 관료주의와 함께 종교 등 현지 특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화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는 것. 더욱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상황이 녹녹치 않다고 했다. 인건비 상승 등도 걸림돌이라고 했다. 현지 경기상황이 좋지 않으면 진출한 국내 기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측면에서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은행에서 기업을 별도 관리할 만큼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4월말 기준 인도네시아외환은행 대출금 규모는 2억2000만달러지만 연체율은 0%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로 현지법인의 건전성을 강조했다. 소매금융 등 로컬리제이션(현지화) 전략에 대해 외환은행 현지법인은 인도네시아 진출한 한국기업의 금융지원 등을 위해 설립된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무려 120여개에 달하는 은행이 있는 만큼 섣불리 현지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해박한 동남아시아 시장 지식에 대해 그는 "일본 은행의 경우 특정지역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들이 많다"며 "제조업과 달리 금융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재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로 모든 은행이 한 지역에 투자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해야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환은행은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22개국에 모두 5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시중은행중 최대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외환은행 해외 영업점/현지법인 현황

조영신 기자 as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영신 기자 as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