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기업 해외자산 인수규모 사상최대 육박

소프트뱅크,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로 올해 M&A 규모 835억$로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일본 기업의 해외자산 인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내수 침체에 어려움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를 틈타 해외 자산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15일 일본 3위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 지분 70%를 201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이 발표한 해외자산 인수 규모는 총 634억달러였고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더하면 총액은 835억달러로 늘어난다. 이는 사상 최대 해외자산 인수가 이뤄졌던 지난해의 88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여기에 해외자산 인수를 노리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아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일 뿐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은 인도와 호주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본 3위 부자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2020년까지 해외 거래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쿠텐이 최근 3년간 발표한 인수합병(M&A) 규모는 16억달러 이상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라쿠텐은 100억달러의 현금과 단기 투자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미국 아마존이 보유한 것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맥주업체 이스킨카리올을 인수했던 일본 최대 맥주업체 기린 홀딩스도 계속해서 해외 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킨 자산운용의 후지와라 나오키 펀드매니저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정부 대책은 없을 것이며 엔화도 단기간에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해외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따라서 일본 기업의 해외자산 인수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의 로렌스 치아 아시아-태평양 금융자문 대표도 "일본 경제는 매우 제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본을 해외로 돌리는 것이 성장의 한 방편이 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는 일본 기업의 해외자산 M&A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기록은 2007년 일본담배가 영국의 갤러허 그룹을 인수하면서 투자했던 190억2000만달러였다. 또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로 올해 일본 기업의 해외자산 인수 규모는 중국을 넘어섰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6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 인수에 성공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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