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문화제’ 대전서 개막

6~7일 대전 송촌동 동춘당근린공원서 ‘2012 대덕구민의 날’ 행사 겸해…송준길 선생 탄생 406주년 기념

'동춘당 문화제' 때 열리는 숭모제례 모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동춘당 문화제’가 대전서 개막된다. 대전 대덕구는 6~7일 대전시 송촌동 동춘당근린공원에서 제6회 대덕구민의 날 및 선비 송준길 선생 탄생 406주년 기념 ‘제17회 동춘당(同春堂)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송준길(1606~1672년) 선생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로 병조판서·이조판서·대사헌 등 국가요직들을 맡아 국정에 깊이 참여한 기호사림학파 대학자다. ‘동춘당 문화제’는 한밭문화의 뿌리인 대덕구가 구민들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동춘당의 사상과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더불어 살고자했던 옛 회덕인들의 공동체정신 되살리기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동춘당문화재 학당체험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가 선비차림을 하고 있다.

첫째 날(6일)은 오전 10시부터 유교식 전통제례인 숭모제례와 문정공시호 봉송행렬 등을 통해 동춘당의 정신과 숨결을 느끼게 한다. 전국휘호대회, 향교입학례, 학당체험 등으로 선비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주민화합 행사인 전통놀이 동 대항전과 함께 개막축하공연이 오후 7시부터 펼쳐져 가수 변진섭, 박주희 등이 출연한다.둘째 날(7일)은 오전 9시30분 대덕구의 전통과 자연을 품고 있는 녹색길 3개 구간(동춘당 생애길, 덕을 품은 길, 산디마을 산신제길)에서 문화해설사 설명과 함께 숲길을 걷는다. 전통공연, 짚신체험을 할 수 있는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페스티벌’도 펼쳐진다.또 ▲평생학습동아리 경연대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 ▲성인문해 시화전 ▲마당극 및 대덕구민 노래자랑 등 주민참여 기회도 마련된다. 사방·비석치기, 칠교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 한마당과 한지공예, 전통차 시음회 등의 전통문화체험의 장이 열려 옛 정서를 느껴볼 수 있다.행사장엔 나눔행복장터·경매·허브체험·나눔행사를 열어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해 열린 '동춘당 문화제' 행사 모습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후손으로 은진송씨동춘당 문정공파소종중을 이끌고 있는 송광순 도유사는 “이번 ‘2012 구민의 날 및 동춘당 문화제’는 과거와 현재의 소통 공간”이라고 말했다.송 도유사는 “특히 한밭문화의 뿌리이자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대덕구가 문화적 자신감을 나타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송자 전 명지대 총장, 송해 방송인(코미디언 겸 가수), 송민순 국회의원(전 외교통상부장관) 등이 은진송씨다.관련문화재는 ▲조선시대 별당건축의 표본인 보물 제209호인 동춘당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3호인 회덕동춘선생고택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7호 옥류각 등이 있다.동춘당이 있는 지역은 은진송씨가 모여산 집성촌으로 행정구역명이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이며 부근의 학교이름도 ‘송촌’이란 글자가 앞에 붙어있다. ☞동춘당(同春堂)은?송준길(宋浚吉, 1606~1672년) 선생의 호다. 자는 명보(明甫), 시호는 문정(文正), 본관은 황해도 은진(恩津)이다. 송 선생은 조선 중기 기호학파 전성기 이끈 대학자로 송시열(宋時烈)과 함께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전성기를 이뤘다.

보물 제209호로 지정된 동춘당 전경. 송준길 선생이 생전에 학문을 했던 곳이다.

그는 이이·김장생(金長生)의 문인으로 1624년(인조 3년) 진사로서 세마(洗馬)에 임명됐으나 사양하고 20여년 학문에 전념했다. 1649년 효종즉위 후 김장생의 아들 김집의 천거로 발탁돼 부사, 진선, 장령을 거쳐 집의에 올랐다.그는 송시열 등과 북벌계획에 참여했다. 인조반정의 공신이었던 김자점, 원두표, 이완을 탄핵해 물러나게 했다. 그러나 김자점이 북진정책을 청(淸)나라에 밀고해 자신도 낙향됐다. 그 후 벼슬길에 여러 번 천거됐으나 하지 않았다. 그러다 1658년 대사헌(大司憲)을 지냈고 이후 이조판서인 송시열과 국정을 이끌었다. 정치적으론 송시열과 분열된 서인세력 규합에 힘썼으며 예학(禮學)에 밝고 이이학설을 지지했다.1672년 타계 후 영의정이 추증(追贈)됐다. 문묘(文廟)를 비롯해 공주 충현서원 등에 배향된 해동 18현 중 한 분이다. 이이의 문인인 김장생을 거쳐 송시열에 이르러선 연산·회덕 등 충청도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는 조선의 정계·학계 주도권을 잡았다. 문장과 글씨에도 뛰어나 돈암서원 묘정비, 숭현서원비, 박팽년유허비 등 많은 글씨를 남겼고 저서로 동춘당집, 어록해 등이 있다.

동춘당(송준길) 선생의 신위를 모신 별묘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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