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다음달 회사채 발행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라이벌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개월 만에 채권발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양사의 채권 흥행 여부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다음달 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3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5년물 1000억원을 발행한다. 이로써 양사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3년물 1500억원, 5년물 2500억원 등 총4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3년물 1000억원을 발행했다. 같은 항공 업종 내의 양대 라이벌인 만큼 양사가 얼마만큼 회사채 흥행에 성공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회사채를 사는 건 발행사의 미래 지속성과 성장성을 높게 보는 것인 만큼,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양사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일단 3개월 전에는 대한항공이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수요예측 조사 결과 발행물량 4000억원 중 400억원만 수요가 발생한 것. 나머지 3600억원은 고스란히 미매각 처리됐다. 당시 대한항공은 희망 금리를 너무 낮게 제시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대한항공에 유리하지 않다. 지난주 민간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항공기 투자로 차입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 등으로 회사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통상 민평사의 신용등급은 회사채 금리 결정 시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현재 신용등급 AA 이상 위주로 돌아가는 회사채 시장에서 BBB+인 아시아나항공이 얼마만큼 성과를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7월에는 발행물량 1000억원 중 5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대한항공보다는 매각물량이 많지만 미매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진 않다. 특히 지난달까지 내림세를 걷던 채권 금리가 이달 들어 조금씩 오름세를 타며 채권 발행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발행사는 부담이다.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양사 모두 기본적으로 우량한 곳인 만큼 발행사의 희망 금리가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승종 기자 hanaru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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