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大추락..2년간 바닥긴다

9개은행 기획·전략담당 부행장 대상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조목인 기자]국내은행들은 한국경제의 'L자형'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는 내년을 훌쩍 지난 내후년(2014년) 정도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18일 국내 9개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농협·SC·씨티은행)의 기획 및 전략담당 부행장을 대상으로 '은행 경영환경'을 설문조사한 결과 9개 은행 모두 올해 우리경제는 2% 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에 대해선 5개 은행이 3%대를, 4개 은행은 올해와 같은 2%대라고 응답했다.한국 경제의 'L'자형 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5개 은행이 '높다' 또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높다'고 답한 곳도 2개에 달했다.한국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시기에 대해선 9개 은행 가운데 5개 은행이 2014년 이후라고 응답했다. 내년 1분기를 점친 은행이 2곳, 내년 3분기와 내년 4분기라고 답한 은행이 각각 한 곳씩으로 나타났다.올해 영업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 9개 은행중 2곳만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5개 은행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나머지 은행 2곳은 모르겠다고 해 조사대상 은행중 7곳이 올 경영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의 수익악화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은행권 당기순익은 약 9조원(추정치) 수준으로, 지난해 11조 8천억원과 비교하면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를 포함해 하향조정한 은행이 6곳이었고, 2곳은 올해와 비슷하게 영업목표를 잡았다. 올해보다 상향조정한 곳도 한 군데 있었다. 은행권이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리스크 요인으로는 '부동산시장 침체(89%· 복수응답)'가 꼽혔다. 그 다음은 '중소기업 부실위험(56%)', '유럽발 재정위기 심화(33%)' 등의 순이었다.
내년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으로는 리스크관리(67%·복수응답), 대고객신뢰회복(33%)의 순이었다. 순익확대와 내부경영 강화, 수신기반 확대를 꼽은 은행도 각각 한 곳씩 있었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추경예산'과 '부동산시장 회복'이 각각 33%(복수응답)를 차지했다. 이외에 '가계부채 해결(22%)'과 '수출확대(11%)', '고용창출(11%)' 등도 절실하다고 답했다.최근 정부가 내놓은 5조9000억원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9개 은행중 4개 은행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5개 은행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와 '잘 모르겠다' 등으로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조영신 기자 ascho@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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