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전 대통령특별열차는 어떤 모습일까

국가기록원, 18일 철도의 날 맞아 ‘철도가 걸어온 길’ 관련 장면·자료들 ‘나라기록포털’로 서비스

대통령 특별열차 내부 침실 모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통령이 타는 승용차, 전용비행기, 전용열차 등에 대해 일반인들은 궁금해 한다. 6·25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57년 전 대통령이 탔던 특별열차는 어떻게 생겼을까.국가기록원은 18일 ‘철도의 날’을 맞아 1955년 대통령이 탔던 특별열차 안팎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기차관련 장면들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올 연말 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때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국가기록원은 ‘이달의 기록’으로 ‘철도가 걸어온 길’ 관련기록물들을 선정, 이날부터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되는 기록물은 모두 52건(동영상 22건, 사진 30건). 1950~1990년대의 철도모습들을 담은 현장영상물이다.

대통령 특별열차 안 모습

대통령 특별열차 바깥 모습

특히 증기기관차에 이어져 운행된 대통령 특별열차의 경우 객차 앞뒤에 봉황마크가 붙여있어 VIP기차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지붕은 비닐처럼 보이는 특수소재로 덮여있다. 객차 사이 칸막이의 경우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은 통유리로 돼있다.대통령 특별열차안의 모습도 이채롭다. 두 사람이 각각 잘 수 있는 트윈침대가 나란히 놓였고 창문은 고급스런 천의 커튼이 쳐져있다. 머리 맡 위 벽면엔 조명등이 달려있어 그 시절 호텔방을 떠올리게 한다.바로 옆 집무실엔 양쪽으로 좌석들이 서로 마주보게 배치돼있다. 흰 천의 커버가 씌워진 좌석 앞엔 둥근 스탠드탁자와 재털이가 놓여 있어 기차가 달리는 중에도 회의나 업무를 볼 수 있게 돼있다. 공개된 철도장면 중엔 영암선 개통(1955년), 천안역·대전역 낙성식(1959년), 특급 무궁화호 등장(1960년), 중앙선 디젤동차 등장(1962년), 전철(전기열차)개통(1973년), 철도창설 80주년(1979년) 수인선 협궤열차(1989년), 경부고속철도 건설(1994년) 등 22건의 동영상도 이채롭다.

한강 제3철교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기관차와 객차에 올라탄 관계자들

문경선 개통식(1955년), 대통령 특별열차(1955년), 한강 제3철교 개통 승차모습(1957년), 서울역 4·19기념 아치 야경(1961년), 철도청 발족 현판식(1963년), 서울역 추석 귀성객 전경(1977년) 등 30건의 사진 또한 흥미롭다. 이들 기록물은 1950년대 태백지역 산업철도건설부터 1990년대 경부고속철도 건설기까지 철도개통 및 주요 역사(驛舍) 모습, 열차의 변화와 발전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철도개통에 관한 기록들도 돋보인다. 특히 ▲1950년대 강원지역 지하자원 등을 옮기기 위해 개통된 영암선·문경선·함백선 등 산업철도 개통 ▲6·25전쟁으로 끊어진 한강 제3철교 복원 ▲1960~70년대 경인선 복선화와 정선선 등의 개통 ▲1990년대 경부고속철도 공사 등 여러 철도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주요 역에 관한 기록에선 1958년 서울 남부역과 1975년 서울 서부역 준공, 1960~70년대 추석귀경 인파 등 서울역의 여러 장면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6.25전쟁 때 부서진 천안역, 대전역의 복구 낙성식을 비롯해 1960년대 부산역·광주역·군산역 등의 모습도 확인해볼 수 있다.

문경선 개통식 행사장에 모여든 주민들(1955년, 은성역)

열차발달에 관한 기록에선 1950년대 국내서 조립한 객차, 1960년대 중앙선에 들여온 디젤기관차, 1973년 청량리~제천선에 등장한 전철(전기열차), 1994년 도입준비기의 경부고속열차 등 열차가 증기기관에서 디젤을 거쳐 전철, 고속철로 바뀐 모습과 통일호·무궁화호·새마을호 등 시대별 특급열차의 변화흐름도 볼 수 있다. 1950년대 대통령 전용열차, 1960년대의 재건호·태극호 열차, 1980년대의 수인선 협궤열차·신혼열차·우정의 문화열차 등 다양한 열차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1958년 철도사고 방지캠페인 만화 ▲1961년 능의선 개통기념 승차증 ▲1963년 철도청 발족현판을 거는 모습 ▲1967년 서울역에 비치된 기념스탬프 등 철도에 담긴 소소한 풍경들도 나라기록포털에 실려 있다.추경균 국가기록원 기록정보서비스부장은 “철도의 날은 1899년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된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113년간의 열차변천사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부장은 “100년 넘게 교통의 기둥역할을 해온 철도 발자취를 관련기록으로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창구에서 기념스탬프를 찍고 있는 승객들(19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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