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이 1만4000t 대형 상륙함 고철로 매각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 해군이 만재 배수량 1만4000t인 대 규모 상륙함 미트로판 모스칼렌코를 고철로 매각한다. 러시아해군은 현대화 비용이 너무 비싸 옛 소련 시대에 건조된 모스칼렌코함을 고철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매체 RT가 일간 이즈베스티야의 보도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해군이 고철로 매각할 대형 상륙함 미트로판 모스칼렌코함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해군은 미트로판 모스칼렌코함을 경매처분해 벌어들일 최대 금액을 25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함정을 만든 1만1500t의 철강 값이다. 러시아 해군의 한 소식통은 이즈베스티야에 “미트로판 모스칼렌코함은 너무 낡아 현대화는 경제적 이유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함정의 현대화 비용은 소형 함포함정 두척의 건조비용과 맞먹는다”면서 “또 이 함정은 전략적 관점에서도 필요성이 의심스럽다. 러시아는 해상수송 병력을 상륙시킬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옛 소련은 프로젝트 1174 대형상륙함을 3척 건조했는데 1번 함 ‘이반로고프함’은 1978년 취역해 1996년 고철로 처리됐다. 두 번째 함인 알렉산드르 니콜라에프함은 1982년 건조됐으며 현재 개수중이다. 세 번째 함이 미트로판 모스칼렌코함인데 취역후 대부분의 기간을 항구에 정박해 있었으며 2002년 보존처리됐다. 모두 길이 157m,만재 배수량 1만4000t인 이 상륙함들은 탱크 50대나 장갑차 80대 혹은 120대 트럭과 500명의 해병을 수송할 수 있으며, 4대의 Ka-29 수송-전투 겸용 헬리콥터를 탑재하고,대공미사일,상륙지원을 위한 속사 함포를 갖추고 있다고 RT는 설명했다.러시아 해군 전문가인 안드레이 프롤로프는 이즈베스티야에 “현재 러시아의 상륙함정은 옛 소련 시대 건조된 것으로 더 이상 쓸모가 없으며, 앞으로 10년 뒤에는 고철로 처리될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러시아 해군이 해외에서 대규모 해상수송공격작전을 수행할 능력은 매우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러시아해군은 현대화를 가속하기 위해 프랑스의 미스트랄급 헬기 탑재 항모 두척을 주문했고 러시아 조선소에서 두척을 더 건조할 준비를 하고 있다.아울러 미트로판 모스칼렌코를 포함한 옛 소련시대에 건조된 낡은 상륙함을 대체하기 위해 ‘포르젝트 11711’, ‘이반 그렌’함급 6척도 진수됐다.지난해 5월18일 진수된 1번함 그렌함은 내년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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