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개인고객, 56% 넘었다

-가격하락. 중소형 모델 늘어난 탓-법인 추월후 2년새 가파른 성장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수입차 개인고객의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과거 법인고객이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가격이 해마다 저렴해지고 있는데다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라 중소형 모델들이 대거 도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 누적판매 기준 개인고객의 비중이 56.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연간 누적판매대수 기준으로 개인고객 수가 처음으로 법인고객을 넘어선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인고객 비중은 지난 2008년 38.88%를 기록한 이후 2009년 49.84%까지 확대됐다. 2010년 50.22%를 기록해 처음으로 법인 고객의 수를 넘어선 이후 2011년 53.02%로 최근 3년 동안 2~3%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개인고객의 수입차 구입대수는 3만5030대로 법인고객이 구입한 2만7209대보다 7800대 이상 많았다. 개인고객과 법인고객 사이의 격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수입차 업계는 이처럼 개인고객 비중이 증가한 것은 가격 하락, 다양한 종류의 모델 출시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독일계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면서 상대적인 가격부담이 과거에 비해 덜해졌다”며 “다양한 트림의 모델 출시로 개인고객들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맞춘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수입차의 대당 평균 가격은 6300만원 수준으로 지난 2003년 7700만원에 비해 1400만원 가까이 내려갔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이후 자유무역협정 등의 효과로 수입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가격인하 요인이 있는 만큼 국산차와의 가격격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다양한 모델이 출시된 영향도 컸다. 수입차 모델은 10년 전만 해도 150여대에 불과했지만 2012년 현재 16개 회원사, 25개 브랜드에서 350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매년 평균 60~70여대의 신차를 출시하고 있어 몇 년 내에 500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계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비싼차로만 인식됐던 수입차가 3000만원대 모델의 출시로 개인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브랜드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낮은 트림의 모델과 개성 있는 모델을 대거 들여온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수입차와 국산차의 구별이 사라지고 있는 점도 개인고객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변 시선 때문에 수입차 대신 국산차를 선택했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개성을 중시하는 30대 젊은층이 수입차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연령대별로 30대(36.4%)의 구매율이 2006년 이후 40대를 앞질렀으며 20대(7.6%)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젊은 층의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수입차 구입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면서 개인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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