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계열사 챙기기..여기도 있었네

운용사 주식매매 비중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계열사 부당지원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산운용사의 계열 증권사 주식 주문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식형펀드 등을 운용하면서 펀드매니저가 각 증권사에 주식매매 주문을 내게 되는데 이때 각 운용사의 계열 증권사에 제출한 주문이 다른 전체 증권사에 제출한 주문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운용사가 주식매매를 위해 지불한 수수료의 절반 이상이 계열 증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지난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산은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의 주식위탁매매 주문 중 계열사 주문 비중이 50%를 넘었다. 가장 높은 것은 산은자산운용으로 52.5%였고, 하나UBS자산운용이 51.71%로 뒤를 이었다. 펀드를 운용하며 주식위탁매매 주문을 제출하는 전체 51개 운용사 중 계열 증권사 주문 비중이 40%를 넘는 운용사도 하이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동양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11곳에 달했다.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펀드 운용을 위해 주식 주문을 제출하고 각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는 고스란히 펀드 비용에 전가된다. 상대적으로 싼 수수료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 증권사만을 고집해 주문을 내는 것은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행위로 자본시장법 79조에서 규정한 ‘선관의무 및 충실의무’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운용사들의 계열사 몰아주기 행태는 일부 개별 펀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마이베스트펀드의 경우 삼성증권 주문 비중(금액 기준)이 78.34%나 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엄마사랑어린이 적립식 펀드의 주식 주문 중 67.36%를 계열사 신한금융투자에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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