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의 웅진코웨이 매각 결말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막판까지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아직까지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웅진그룹은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16일이나 17일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난 13일 투자은행(IB)과 웅진그룹 등을 통해 중국 가전업체인 콩카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도 공식 발표에 앞선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아직까지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측이 우선협상자로 가장 유력했던 GS리테일 카드를 버리고 콩카그룹을 선택했지만 향후 회사 운영방안 등 세부적인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그룹과 콩카그룹이 '경영권 보장'이라는 합의는 이뤄냈지만 세부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주도권 싸움으로 풀이된다. 웅진과 콩카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합작으로 설립하고 웅진코웨이 지분 31%를 합작법인에 넘길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웅진그룹과 콩카그룹이 각각 45대 55로 출자해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업은 웅진그룹이 맡고 중국사업은 콩카그룹이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기로 약속했지만 향후 시장변화에 따라 '적'이 될 수도 있다. 수익배분에서부터 임원진 구성, 주요 경영사항 결정권, 브랜드 로열티 지급여부 등 여러 부분에서 서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윤석금 회장이 매각대금을 더 높게 받으려고 막판 협상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웅진그룹은 당초 매각금액으로 1조5000억원대를 예상했다. 하지만 당초 인수자로 유력했던 GS리테일은 약 1조2000억원을 제시했고 콩카는 이 보다도 낮은 1조1500억원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 시장에서 웅진코웨이의 가치가 그룹측의 기대 보다 떨어진 것은 윤 회장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매우 상할 수 있는 일이다. 웅진측이 매각 철회를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윤 회장이 직접 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매각 철회는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철회의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협상이 지연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냉랭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에 매각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결국 윤 회장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 있다"며 "(아쉬움이 있더라도) 윤 회장이 빨리 결단을 내려야 웅진코웨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가치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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