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앨리스하우스 4900원의 도전

건설공정 컨설팅社 박민규 대표의 2번째 명함…수제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바람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햄버거(Hamburger)'는 세계적으로 아이들과 청소년, 성인 모두가 즐겨 먹는 가장 대중적인 패스트푸드다. 우리나라도 오래 전부터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들이 전국 각지에 매장을 열고 성업 중이다. 이들 프랜차이즈의 햄버거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맛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내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입맛을 따라가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기계로 찍어내는 획일화된 맛이 아닌, 보다 풍부한 식재료와 다양한 레시피로 색다른 볼거리와 식감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b/>◆ 수제버거 매력에 빠진 청년창업가= 현재 국내 수제버거 시장 규모는 800억원대로 추정된다. 크라제버거를 비롯해 자니로켓, 빕스버거, 버거헌터, 프레쉬버거, 모스버거 등 수십개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대기업과 외국계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수제버거 시장에 30대 초반의 청년창업가가 '앨리스하우스'라는 상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민규 피엠케이 대표(31ㆍ사진)다. "군대를 제대하고 2004년께 미국 텍사스쪽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됐는데 친구들과 햄버거를 먹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생고기로 패티를 만들어서 손으로 직접 구워 햄버거 빵에 넣어 먹는 수제버거죠. 한국에서도 햄버거를 꽤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수제버거의 깊은 맛에 반하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에서 먹었던 수제버거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이태원과 홍대, 청담동 등 유명 수제버거집이 있는 곳을 자주 찾았다. 그러다 문득 수제버거 전문점 사업을 하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시 학교에서 공부 중이던 선뜻 창업에 뛰어들지 못했다. 수제버거 가게 창업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박 대표는 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배운 전문 지식을 특화시켜 직접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에서 일을 했습니다. 3년 후 회사를 옮겨 한국전력기술 원자로 개발단에서 근무했죠. 건설 프로젝트 중에 공정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관련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피엠케이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회사들에 공정관리 관련 컨설팅과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회사죠. 올해 매출 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박 대표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공정관리라는 전문 영역을 개척했다. 창업한지 1년 남짓 지났지만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박 대표는 수제버거 전문점 창업에 도전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건설 관련 회사와 전혀 다른 사업이었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창업피아 등 창업 관련 전문 회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b/>◆ 올해 안에 매장 15개 오픈 목표=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한 준비를 마치고 올해 3월 충청남도 서산에 앨리스하우스 1호점을 열었다. 그리고 강원 원주점과 서울 이대점도 연이어 오픈했다. 내달까지 전라도 광주점과 서울 홍대점 오픈도 계약돼 있는 상태다. "수제버거 전문점은 일반적으로 패스트푸드 햄버거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9000원에서 1만원이 넘는 수제버거도 많은데 고객들에게는 부담이죠. 가격은 낮추면서 수제버거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가맹본부의 마진을 낮춰 매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수제버거를 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했죠. 또 고객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찾아올 수 있도록 4900원짜리 단품 수제버거에서부터 8900원대 세트 메뉴들을 구성했습니다."박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10여가지의 수제버거 외에 고급 커피와 베이커리, 볶음밥, 수프 등도 메뉴에 포함시켰다. 햄버거 세트를 구매하고 1000원을 추가하면 세트에 포함된 콜라를 3000원대의 아메리카노 커피로 바꿔주는 고객만족 전략도 진행했다.특히 조리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주방을 공개하고 카페 형태의 편안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테이크아웃 고객들을 위해 포장지를 박스와 비닐팩 등을 접목시켜 고급스럽게 꾸몄다.
박 대표는 올해 안에 15개의 매장을 오픈시킨다는 목표다. 내달에는 본격적인 가맹 전개를 위해 앨리스하우스 법인도 새로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피엠케이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매장 간 상권보호를 위해 180호점까지만 오픈할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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