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만의 가뭄에도 백령도가 물 걱정 안한 사연

물 부족한 섬 지역임에도 적절한 용수 확보 등 치수 잘해...모내기 완료 및 용수 걱정 없어 풍년 전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04년만의 가뭄이 29~30일간 내린 비로 해소됐다. 29일까지만해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마음까지 타들어갔다. 그런데 물이 귀한 섬이면서도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있는 특별한 섬이 있어 화제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마을 백령도가 그 주인공이다. 백령도는 옹진군 전체 농업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적인 농어촌 섬 마을로 극심한 가뭄에도 550ha에 달하는 논에 적기에 모내기를 끝내고 올 가을 풍년 농사를 바라보고 있다. 백령도 농민들이 극심한 가뭄에도 물 걱정 없이 모내기를 마치고 논에 물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준비된 가뭄대책 때문이었다. 지하수 관정개발을 억제하고, 자연 빗물을 최대한 이용 할 수 있는 배수로 위주의 농업용수를 이용해 왔다. 특히 농업용수의 용이한 관리를 위해 2012년도 예산에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수문전동화 시스템설치, 문비교체 및 가수문 설치, 배수로의 물을 퍼올리는 양수시설과 관로 설치를 완료했다. 농업용 관정에 사용되는 수중모터펌프를 사전에 확보하여 철저한 가뭄대책을 마련했다.특히 올해의 극심한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4월22일 백령면에 60mm의 비가 내렸을 때 중앙배수로의 갑문을 차단해 한 방울의 빗물도 흘려보내지 않고 농업용수로 확보한 게 컸다. 백령도의 연간 강우량은 800mm, 전국 평균 1,100mm의 73% 수준으로 비의 양이 적은 곳이다. 올 3월부터 평년에 비해 강우량이 줄어들던 터였다. 백령도 주민들은 이 때다 싶어 물을 저장했고, 무사히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안정적인 영농을 위한 농업용수의 확보를 위해 배수로의 갑문 관리와 양수시설을 확충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비가 와서 가뭄이 해소됐지만 이전에도 중앙 저수지의 저수율이 70%를 넘는 등 물 걱정을 하지 않았고 섬 내의 모내기도 모두 마친 상태였다"며 "적절한 농업용수 관리와 치수로 가뭄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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