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성조숙증.. 그 이유는?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이차성징이 너무 일찍 생기는 '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박미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04년부터 7년간 성조숙증으로 확진 후 치료 받은 한국 아동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발생률은 2004년에 비해 2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10만명당 발병비율은 2004년 14명에서 2010년 388명으로 2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7년간 치료받은 남아는 231명인데 비해 여아는 8037명으로 여아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했고, 나이별로는 만 8세 여아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이 여아 8세 미만, 남아 9세 미만 등 매우 일찍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정신적 성장이 신체 발달에 따라가지 못하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고,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또 일생동안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박 교수는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성조숙증 급증원인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비만해지지 않도록 하며, 성적 자극에 너무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또 장기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박 교수는 "어른이 먹던 건강식품을 아이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부신 활성 성분, 즉 스테로이드 유사 작용제가 포함돼 있을지 모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 밖에 몸 속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팅제인 비스페놀 A나 PVC, 비닐랩 등에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은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고기의 기름기가 많은 부위에 쌓이므로 돼지비계, 쇠기름, 닭 껍질은 떼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Asian Society for Pediatric Research)에서 발표됐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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