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 절반이 '적자'…자녀양육에 악영향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부모가족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보고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부분의 한부모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부모가족의 절반 가량은 가구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가구인데다 자녀양육비도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쳐 빈곤의 대물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부모가족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의 가계소득은 93만3000원~98만9400원으로 한국 평균 소득액(363만1700원)의 25%에 불과했다.소비지출은 101만8800원~115만5000원으로 한국 평균(228만690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한부모가족의 적자가구 비율은 47~59%로 한국 평균(26%) 보다 2배 가량 높았다. 한부모가족의 가구주인 한부모의 취업률은 74~78.8%로 한국 평균(78.8%)과 비슷했다. 그러나 고용여건은 취약했다. 취업을 한 한부모의 39%는 일용근로자, 33~36%는 임시근로자로 근무하는 등 계약기간 1년 미만의 가구주가 72~75%에 달한 것. 반면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으로 안정적인 근로조건을 가진 상용근로자는 16~22%에 불과했다. 한부모의 상용근로자 비율은 한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 반해 일용근로자 비율은 5~6배 높은 수치다.열악한 경제적 상황은 고스란히 자녀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족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48만2800원으로 한국 평균(100만9000원)에 절반도 안 됐다. 자녀 개인비용 30만9500원 가운데 교육비는 5만원, 사교육비는 8만3700원이었다. 이는 한국 평균의 각각 33%, 36% 수준이다. 자녀 1인당 총 양육비는 1억3298만원으로 한국 평균 2억6204만원의 절반 가량 됐다.보고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한부모가 반드시 일을 하면서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데, 취업을 한 한부모의 93%는 일과 가정생활 병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을 다양화하고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아동양육비 지원 대상을 늘리는 등 한부모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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