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치매 어르신 쉽게 찾는 방법은?

동대문구치매지원센터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 인식표 무료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동대문구 용두동에 사는 박모 할머니는 지난주에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치매 환자인 남편과 함께 청량리동에 위치한 동대문구치매지원센터에 인지치료를 받으러 가는 길에 작은 말다툼으로 남편의 손을 놓고 몇 걸음 걸어가다 뒤 돌아 보니 남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린 남편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뛰어다녔으나 찾을 수 가 없었다. 치매지원센터에 연락을 하니 인식표를 붙이고 있으니 경찰서에 신고하고 조금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날 저녁 어르신을 분당구 수서동에서 찾았다. 박모 할머니는 “치매지원센터에서 받은 인식표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면서 그 때를 회상했다.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치매노인 실정을 예방하기 위해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가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와 연계해 실종 예방 인식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현재 동대문구에는 만 65세 이상인 5537명 노인인구 가운데 8.94%인 495명이 치매환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중 약 70%의 치매 환자가 배회 증상을 동반한다.이런 치매 환자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고통을 주는 병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고 돌출행동을 할 수 있어 실종사고가 많이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치매환자의 실종 예방 인식표를 받고자 하는 경우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 957-3062~4)에 어르신을 등록하고 신청하면 80부 인식표를 받을 수 있다. 인식표는 옷깃 안쪽이나 외투 내부에 부착할 수 있으며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와 연계, 발부돼 신청 2주 후면 받아 볼 수 있다.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는 인식표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치매 증상의 중증화 예방을 위한 미술치료, 작업치료, 음악치료 및 치매환자 가족의 경우 정기적인 가족모임을 통해 환자 돌봄 교육, 가족 지지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저소득층은 치매 치료비를 월 3만원 한도 내 지원하고 기저귀, 방수매트 등의 위생소모품도 제공한다.전준희 동대문구보건소장은 “앞으로도 인식표 제공과 같이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중증화를 예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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