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불청객, 올해는 안 왔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올 봄 '올 것'이 오지 않았다. 바로 황사다. 드물게도 황사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5월 말까지 황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8년만의 기록이 된다. 당초 기상청이 예보한 올 봄 황사 발생일수는 5~6일이다. 평년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예측은 비껴갔다. 3월 24일과 31일 제주도와 중부 내륙에 약한 황사가 나타났고, 4월에는 속초에서 황사가 관측된 것이 전부다. 그나마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옅었다. 4월은 원래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5월로 넘어와서도 황사는 관측되지 않았다. 올 봄 들어 전국적 황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황사는 최근 발생한 일이 아니다. 중국의 황사 기록은 기원전 11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서기 174년 신라 아달왕 시절 황사 기록이 남아 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와 내몽골에서 발원한다. 황사가 주로 발생하는 중국 북부지역이 빠르게 사막화되면서 매년 황사도 심해지는 추세였다. 중국 정부의 추정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는 내몽고와 간쑤, 신장을 중심으로 2300㎢ 가량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건조한 흙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것이다.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황사가 없었던 걸까? 일단 발원지에서 생겨난 황사의 농도가 약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주변에 저기압을 동반한 남서풍이 분 것도 한 몫 했다. 황사를 실어오는 북서풍이 러시아나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역으로 빠져나갔고, 저기압 때문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상층 대기의 황사가 씻겨 내려갔다. 황사는 6월부터는 발생하지 않는다. 5월 중순 이후에도 발생한 경우가 거의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 말 황사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아주 옅거나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며 "(이 추세라면)황사 없는 해가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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