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오픈] '변화무쌍한 격전지' 핀크스

'여기가 승부처' 핀크스골프장 마지막 18번홀 그린 전경이다. 그린 바로 앞에는 실개천까지 도사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개바람이 변수".'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의 우승 진군에 초점이 맞춰진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의 '격전지'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은 세계 100대 골프장에 진입할 정도로 국내 최고의 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멀리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고, 주위에는 산방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선수들에게는 그러나 곳곳에 매복한 적들을 모조리 제압해야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괴물'이다. 올해는 특히 코스 전장을 100야드 이상 늘려 티 샷에서 장타에 정교함까지 겸비해야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은 당연히 길고, 억센 러프가 응징한다. 마지막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연상시키는 '유리판그린'이다. 여기에 제주 특유의 '한라산 브레이크'까지 작동한다.최경주 역시 코스를 점검한 뒤 '그린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오히려 한라산브레이크를 지나치게 의식해 역효과가 났다"며 "이번에는 연습라운드에서 본 그린 판독에 따라 자신있게 퍼팅하겠다"는 새로운 우승전략을 수립했다. 최경주는 이어 "사실 올 시즌 미국 무대의 부진도 그린플레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퍼팅의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포부까지 곁들였다.가장 큰 변수는 물론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제주의 돌개바람이다. 선수들은 이를 대비해 저탄도의 드라이브 샷과 바람 속에서도 그린을 명중시킬 수 있는 넉다운 샷 등 다양한 고난도 샷들을 준비해야 한다. 홀이 서로 엇갈리게 배치돼 매번 바람의 방향이 변화하면서 선수들을 괴롭힌다는 것도 독특하다. 기상청이 대회 최종일인 20일 비를 예보하고 있어 어쩌면 '수중전'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후반 9개 홀이 3755야드로 전반(3606야드)에 비해 149야드나 더 길고, 어렵다. 파3홀 공략도 만만치 않다. 4개의 파3홀 가운데 3개가 200야드가 넘어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 '승부처'는 18번홀(파4)이다. 티잉그라운드가 뒤로 물러서면서 490야드나 되고, 그린 바로 앞에는 실개천까지 도사리고 있어 스코어를 쉽게 날릴 수 있다.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짓는 홀이다.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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