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2% 마지노선' 넘나

- 지난해에 이어 1분기도 상승 - 리볼빙 잔액도 늘어 '불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용카드 연체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올라 심상찮은 분위기다. 이미 카드사들은 지난해 연체율 증가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익이 반토막 난 바 있어 이번 연체율 상승세는 더욱 주목된다. 1분기 실적이 먼저 발표된 금융지주사 소속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일제히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까지 모두 발표될 경우 평균 연체율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연체율은 2.42%로, 지난해 1분기(1.84%)에 비해 0.58%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2분기 1.89%, 3분기 1.97%를 거쳐 지난해 말 2.01%까지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연체율은 직전 분기와 0.01%포인트 차이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올랐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1분기 연체율은 1.13%였다.  별도 카드사로 분사하지 않은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카드자산만 따로 떼어 봤을 때 1분기 연체율은 2.42%다. 지난해 1분기 1.67%이던 연체율인 2%대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2.7%보다 0.1%포인트 오른 2.8%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아직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은 하나SK카드, 롯데카드 등의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는 이유는 평균 연체율이 2%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여신업계가 공개한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9%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연체율로 2% 수준을 꼽은 바 있다.  연체율에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연체를 하고 있는 리볼빙(신용카드 자유결제) 서비스 잔액이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리볼빙은 카드 이용금액의 최처 비율만 갚으면 나머지는 다음달에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저신용층에게는 빚 갚을 시기를 뒤로 미루는 임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리볼빙 서비스 이용잔액은 약 6조2000억원으로 2009년 말 5조1000억, 2010년 말 5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급증세다.  특히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저신용 다중 채무자임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은 전문가들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2%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위기 대응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가계부채 급증, 영업환경 변화 등에 긴밀히 대응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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