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오폐수를 정화하기 위해 물 속에 공기를 불어넣는 것을 '폭기(에어레이션)'라고 한다. 물과 공기가 접촉하면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자정작용을 촉진하고 탄산가스나 메탄가스를 내보낸다. 폭기 과정에서는 송풍기가 사용되는데, 작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밖으로 내뿜어 송풍기가 있는 기계실 온도가 엄청나게 뜨겁고 소음도 크다. 반면 중소기업인 뉴로스가 개발한 송풍기는 폭기 과정에서 뜨거운 공기를 오폐수 쪽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과열 문제를 없애고 소음도 줄였다. 환경신기술로 지정된 이 기술은 지난해 229억원의 계약 성과를 올렸다. #한라산업개발은 수평집수관을 이용한 하상여과기술을 개발했다. 강물이 바닥의 지질층으로 스며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과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수평집수관, 즉 파이프를 지하층에 깐 뒤 지면에서 우물처럼 수직으로 파 놓은 집수정으로 맑은 물을 보낸다. 별도로 강물을 여과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이렇게 얻은 물은 하천유지용수나 간접취수원으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한강 부근과 울산 등지에 설치됐다. 환경신기술 현장적용 실적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5일 환경신기술이 2011년까지 국내외 현장 1만 5000여곳에 적용되며 공사금액 4조 47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환경신기술 제도는 1997년 우수 환경기술 개발과 보급 촉진을 위해 도입됐다. 지금까지 인증받은 환경신기술 383건 중 280건이 현장에 적용돼 적용률도 73%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환경신기술의 수출 실적도 증가세다. 지난해에는 5개의 환경신기술이 127곳에 적용돼 전년 대비 70% 늘어난 310억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 2010년의 수출 실적은 181억원이었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환경기술 수출을 위해 해외시장 조사, 수출컨설팅, 해외특허 취득 지원 등을 실시해왔다"며 "국내 환경기업들은 해외 기업들과 달리 사후서비스나 부품 가격 등을 계약 당시 판매비용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 반응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사용 과정에서 수리를 하거나 부품을 교체하기 위한 별도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과제는 민간부문으로의 확대다. 환경신기술 적용 실적은 대부분 공공부문에 쏠려 있다. 올해까지의 누적액 중 공공기관 발주금액이 3조 1723억원으로 78%를 차지할 정도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부문 발주 사업에서 환경신기술에 입찰 가점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도책이 없는 민간부문에서의 적용은 아직 미미한 셈이다. 현장에 시공된 신기술에 대한 사후 평가도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중인 환경기초시설 위주로 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산업기술원 측은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매년 벌여 온 환경신기술 설명회 등을 민간기업까지 제공하고 민간 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관련 협회와 협력하는 등 올 한 해 민간부문 보급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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