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시고 덜 움직이고 뚱뚱해진 한국인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東高西低' 현상도 여전

대한민국 건강지도. 색이 짙을 수록 흡연율, 음주율, 비만율이 높은 곳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흡연ㆍ음주ㆍ운동 등 건강행태 지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득이나 지자체 예산에 따라 주민들의 건강수준이 갈리는 지역별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201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를 보면, 고위험음주율은 중앙값이 18.2%로, 전년도 14.9%보다 크게 증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8.4%에서 시작해 해마다 조금씩 줄다가 이번에 다시 올라간 것이다.운동지표인 걷기 실천율은 41.7%로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비만율 역시 2008년 21.6%에서 조금씩 증가해 지난해 23.3%에 달했다. 남자 현재흡연율은 47.0%로 전년도 48.4%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4년째 40% 후반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이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각 지자체별 평균 900명, 총 22만 7700명이 참가했다.
건강지표가 좋은 지역과 나쁜 곳이 뚜렷이 갈리고 격차도 큰 현상은 4년째 계속됐다.전국적으로 보면 서남지역(충청ㆍ전라)이 동북지역(강원ㆍ경상)보다 흡연ㆍ음주 등 건강행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남자 현재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 태백시로 61.5%였고, 가장 낮은 곳은 경기 과천시로 33.4%였다. 고위험음주율은 경북 울릉군이 28.0%로 1위, 전남 장흥군이 5.5%로 가장 낮았다.
걷기 실천율은 전남 나주시(84.5%), 충남 보령시(15.9%)가 각각 최고, 최저치를 기록했고, 비만율은 강원 정선군(32.7%), 경남 합천군(16.0%)이 가장 높고 낮았다.2008년 조사에서 특정 건강행태가 나빴던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히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금연조례를 제정하지 않은 곳의 흡연율이 대체로 높거나, 인구에 비해 술집이 많고 공원이 적을수록 음주율은 높았다.복지부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높고 지자체 사업예산이 충분한 곳일수록 건강행태가 양호한 추세는 이번에도 분명히 나타났다"며 "특정 지역의 건강행태가 좋거나 나쁜 요인을 더 세밀히 분석해 그에 맞는 정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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