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 그는 누구인가?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5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한국인 소년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가 됐다.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선임된 김용(미국명 Jim Yong Kim)다트머스대 총장은 1959년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이민을 갔다. 고교시절 다른 미국인 친구들을 제치고 명석한 두뇌로 두각을 드러냈던 그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지역의 8대 사립 명문대)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의학 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하버드대학교 재직시절인 1980년대부터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구호활동에 나섰던 그는 1987년 의대 동창이자 공중보건분야의 선구자였던 폴 파머와 함께 비영리 의료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를 창설했다. 이를 통해 20년 이상 개발도상국가의 결핵환자들을 치료했으며, 결핵치료 의약품 가격 인하 운동을 벌여 약가를 90% 이상 낮추기도 했다.2004년부터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퇴치 부서 책임자를 맡아 AIDS 퇴치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2005년 미국 잡지사인 유에스 뉴스앤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선정한 '미국의 베스트 리더 25인'에 뽑힌데 이어 이듬해엔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2009년 하버드 의대에서 세계보건사회의약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다트머스대학교 총장에 선임되면서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이 되기도 했다.그는 총장 재직시절 대학 연례 행사인 '다트머스 아이돌'에 징이 박힌 가죽자켓에 사각 선글라스를 끼고 랩퍼로 변신해 출연하기도 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하면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김 총장이 경제와 금융에 대해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는 자신이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격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정부, 사회간접자본 등 복잡하게 여러 사안이 얽혀있는 보건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세계은행을 이끄는 데 충분한 경험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세계은행 이사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나라났고, 여러 대륙에서 일을 하면서 활약한 덕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세계은행해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개혁을 통해 세계은행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김용 세계은행 내정자는 20일 공식으로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되며 7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에 착수하게 된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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