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현오석 원장, 41년만에 첫 연임한 까닭은?

전례없는 개원 41년만에…연임 논란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연구원 개원 41년만에 첫 연임 원장이 됐다. 현 원장 이전 12명의 원장이 연구원을 거쳐갔지만,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금요일이던 지난 6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현 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KDI와 국토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23곳을 총괄·관리한다. 연구원의 예산 배분과 원장 임명권도 이곳 이사장에게 있다. 현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선임된 박진근씨다. 현 원장은 지난 3월 23일 3년의 임기를 마쳤지만, 연구원 안팎에선 재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컸다. 연구원 내부에서도 "현 원장이 5월에 있을 대규모 국제회의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등 연임을 확신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공모 방식으로 뽑은 14대 KDI원장 선임 과정에선 현 원장을 비롯해 김준경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모두 세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1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현 원장에게 줬다. 이사회 구성원은 총리실 국무차장과 관계부처 차관 등 9명의 당연직 이사와 8명의 선임직 이사(민간)들이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관계자는 "현 원장이 인터뷰 과정에서 향후 KDI의 비전을 조리있게 설명했다"면서 "당일 표결에 16명의 이사가 참석했고, 현 원장에게 10표 이상이 몰렸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는 국책연구기관장의 전례없는 연임 결정이 금요일 오후 늦게 이뤄진 배경에 대해선 "세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 시간이 각 20분으로 길었고, 새 원장 선임 후 이사장 임명까지 시간이 지체될까 우려해 당일 이사회의 6개의 안건 중 마지막 안건으로 다뤘다"고 답변했다. 현 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4대강 사업 등 첨예하게 찬반이 갈린 국정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정부에 높은 충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가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던 시점엔, FTA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를 부풀려 발표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KDI는 지난 2월 발표한 '이명박 정부 출범 4년의 성과보고서'에서도 한·미FTA, 4대강 사업, 경인 아라뱃길 완공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정치경제부 박연미 기자 ch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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