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후 '韓글로벌 아웃소싱 환경 급변'

대일 수입업체 설문결과 일본 수입비중은 줄고중국·미국·유럽 조달 비중 확대 전망FTA 활용한 글로벌 부품소재 아웃소싱 전략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일본 지진 이후 한국의 글로벌 부품소재 조달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 수입업체들이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1년 후, 한국의 대일 수입둔화 원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 대일 수입업체들은 이러한 글로벌 아웃소싱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대일 수입업체 220개사 응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대일 수입은 683억달러로 전년대비 6.3% 증가에 그쳤다. 업계 설문조사에서 응답업체의 30.1%가 지진 발생 이전인 1년 전에 비해 현재 대일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감소한 원인은 지진 영향 보다는 엔고로 인한 수입가격 부담, 해외 수출 및 국내 시장의 수요침체 등을 주로 지적했다. 올해 대일 수입은 작년 수준을 크게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응답 업체의 약 60%가 엔고 지속 등을 이유로 올해 대일 수입여건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고, 약 50%의 업체들은 올해 대일 수입비중을 조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일 수입비중을 조정할 의향이 있는 업체들 중 한-EU FTA와 한-미 FTA 발효로 미국 및 유럽 지역 조달 비중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업체가 6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업종별로 보면 그 동안 큰 폭의 대일적자를 기록했던 기계류와 화학관련 업종에서 특히 이러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EU FTA 및 한-미 FTA 발효가 향후 대일 무역적자 개선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급부상 역시 글로벌 소재부품 아웃소싱 환경 변화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소재부품 수입은 455억달러로 전년대비 22.0% 증가, 수입국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근년 중국 정부와 대기업들의 강력한 기술연구 R&D에 힘입어 앞으로 우리의 부품소재 수입에서 2위인 일본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조사에서도 지진 영향으로 대일 수입차질이 발생한 기간, 대중 수입 조달을 확대했다는 응답이 다수 있었다. 다만, 아직은 중국 제품의 품질 및 기술수준이 낮아서 단기간 대체품 정도로만 활용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박기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일 수입 둔화는 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지난해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난 2005년부터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이는 한국의 글로벌 수입 조달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무역업계는 글로벌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출 뿐 아니라 수입에서도 FTA를 활용, 자사에 맞는 최적의 부품소재 아웃소싱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한-EU FTA, 한-미 FTA로 인한 수입관세 철폐 및 인화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높은 업종에 대해서는 대일 적자 개선 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홍보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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