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1일 한국 찾아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및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대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성과주의는 일시적으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만 그 혜택을 입지 못한 사람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일본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사진) 교세라 명예회장의 말이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1일 한국을 찾아 하나금융그룹의 정기 강연회인 '드림소사이어티'에 참석했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12가지 경영원칙'에 대해 약 2시간에 걸쳐 강연을 한 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및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정 위원장이 교세라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 노하우에 대해 묻자 이나모리 회장은 "미국은 성과주의가 일반적이지만 극단적 선택은 폐해를 낳는다는 인식을 직원들에게 각인시키고 충족감을 알라고 말한다"며 "미국처럼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도 내부에서 뽑는다는 것이다.그는 "우리의 미국 기업은 성과주의로 봉급을 주지 않는다"며 "1%가 보수를 얻고 99%가 어렵게 살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가 점령 시위를 예로 들며 "성과주의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100개가 넘는 자회사를 가진 교세라의 CEO 인사 원칙을 묻는 김재철 회장의 질문에는 "물론 기본적으로 능력"이라면서도 "능력보다 더 중요시하는 게 인간성"이라고 답했다.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원만한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기업을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또 정 위원장이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나모리 회장은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와 대의명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세 확장이나 수익 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교세라의 통신사업에 진출을 예로 들며 "국민들에게 싼 가격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명분이 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나모리 회장은 1959년 27세의 나이로 교세라 주식회사를 설립해 창립 52년 만에 연간 1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기업가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0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일본항공(JAL)의 회장으로 복귀해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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