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하나銀 당분간 투뱅크 체제 이유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당분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합치지 않고 따로 가져갈 방침이다. 표면적으로는 외환은행 브랜드를 유지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함이다.현실적으로 당장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기도 하다. 무엇보다 합병을 위해선 외환은행 지분을 95%까지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이 많많치 않게 든다. 더군다나 외환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이기 때문에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려면 적잖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당분간 지주사 밑에 2개 은행을 유지하는 '더블 뱅크'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독립 체제 기간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 후 조직이 안정되면 본격적으로 통합작업에 나설 예정이다.하나금융은 론스타로부터 51.02% 지분을 총 3조9156억원(주당 1만19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이 태그얼롱(동반매도권)을 행사하기로 한 외환은행 지분 6.25%도 하나금융은 같이 사들여야 한다. 하나금융 입장에선 4797억원이 더 드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 5조원 이상을 마련해놨기 때문에 수출입은행 지분 매입에 부담이 없는 상태다.이 경우 하나금융은 총 57.27%의 외환은행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하나금융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시키려면 추가로 37% 이상을 더 사들여야 하는 것이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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