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팀장이 말하는 VIP트렌드]한국형 헤지펀드, 첫 상품은 기회다

조혜진 삼성증권 SNI 서울파이낸스센터 차장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기자단 송년 세미나에서 언급한 한국형 헤지펀드 얘기를 되새겨 보자. 김 위원장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국내 최고 금융인력이 일하는 곳으로 향후 'K-POP'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K-POP이 잘 되는 것은 바로 사람 때문으로 최고의 뮤지션, 최고의 보컬, 최고 무대장치자, 조명, 마케팅하는 사람이 모두 K-POP에 모여있다"며 "앞으로 장담하건대 헤지펀드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인력이 모여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국형 헤지펀드는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지난 12월 23일 출범했다. 9개 자산운용사가 12개 헤지펀드를 설정해 총 1500억원 가량을 모집했다.헤지펀드의 일반적인 개념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투자수단에 투자해 시장변동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려 저금리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는 6∼8%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올해부터 저금리 시대의 대안상품으로 헤지펀드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우리의 경험을 보면 부모들은 첫 아이에게 남다른 기대와 관심을 쏟으며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는 아마도 자산사장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 운용사들이 앞다퉈 한국형 헤지펀드를 출시하고 있으며, 또 이에 관심이 크다.한번쯤 헤지펀드에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투자자라면 운용사의 첫 아이인 1호 출시 헤지펀드에 더 큰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얼리어뎁터처럼 현명한 투자아이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아직 시작단계인 한국형 헤지펀드에 몇 가지 고려해 봐야 할 점이 있다.첫째, 다수의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하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최소가입금액이 5억원이상인 소수의 고액투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투자자본이다.둘째, 기본 수수료 이외에 성과보수(Incentive Fee)가 존재한다. 성과보수는 목표수익을 넘어설 때 해당 수익에만 고객이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로 목표수익이 미달할 때는 추가로 지급하지 않는다. 셋째, 투자와 환매가 까다롭다. 현재 출시된 9개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는 매달 1~3회 정도 투자횟수가 제한돼 있다. 환매 또한 레버리지, 공매도 등 투자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최초 설정 후 3개월간 환매가 금지됨은 물론 환매신청 횟수까지 제한하고 있다.마지막으로는 다양한 투자수단으로 이루어져 운영성과의 편차가 크게 나타 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경험과 비교해 능력 있는 자산운용사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조혜진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센터지점 차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