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 2012]유통한류, 세계의 장터 휩쓸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초코파이, 중국선 소녀시대만큼 인기-대상 '마시는 홍초' 일본 음용식초 시장 1위…-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해외 300호점

K-POP 한류의 중심, 소녀시대

한류(韓流) 태풍이 전 세계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휩쓸었던 한국 드라마 열풍에 이어 이젠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이 이끄는 K-POP은 이제 더 이상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거대한 태풍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 하지만 K-POP 한류를 연예기획사만의 전리품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과 현지화를 통해 깔아 놓은 '대한민국 브랜드'가 없었다면 K-POP의 성공은 그리 녹록치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대표적인 예이다. 유통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문화와 가장 연관된 의식주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식음료ㆍ유통ㆍ패션기업들은 이제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대한민국 브랜드'로 위상을 떨치며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닭고기 다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ㆍ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운 CJ제일제당은 '다시다'를 중국 현지 브랜드인 닭고기 다시다 제품 '大喜大'로 출시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중국의 얼상그룹과 함께 선보인 '바이위(白玉)' 두부는 2년여 만에 베이징 두부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햇반은 지난해 2월 국내 식품기업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는 중남미 시장의 중심 멕시코 메인스트림에 대량 납품하게 되며 미주 대륙 공략의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고추장 '애니천 고추장소스'는 출시 2년 만에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5000개 점포 입점을 기록했다.

초코파이 파이로드 러시아

한류 식품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 '초코파이'는 이미 중국에서는 '국민과자'로 등극했다. 오리온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파고들어 현지에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내 매출이 국내 제과 매출을 추월할 전망이다. 특히 이 제품은 러시아에서도 인기인데 지난해 9월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초코파이와 함께 차를 마시는 사진이 영국 신문에 보도돼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또 러시아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용기면 '도시락'이 연간 1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민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는 지난 10년간 28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러시아 음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빙그레의 '꽃게랑'은 러시아 스낵 시장 점유율 1위의 제품이다. 이 회사는 러시아 지역에 꽃게랑과 쟈키쟈키, 스모키베이컨칩 등을 중심으로한 스낵류를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대상의 '마시는 홍초'가 일본 음용 식초시장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맥주, 막걸리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외식부문에서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롯데리아가 대표적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에서 총 68개의 매장, 미국에는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는 올해 1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과 싱가포르엔 올 초 매장을 낼 예정이며 이에 따라 해외 매장 수는 200여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CJ푸드빌의 경우 뚜레쥬르, 비비고가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다. 뚜레쥬르는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16개점, 중국 8개점, 베트남 14개점 등 총 42개점을 해외에서 운영 중이다.롯데리아는 베트남 외식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이를 정도로 단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0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최대 개 점포까지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중국 현지 대형마트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현재 95개점을 운영 중으로 올 초에는 국내 점포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CJ오쇼핑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에 진출해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톡톡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3월 해외 300호점을 열며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매장수를 두 배 이상 늘렸다. 중국에서는 총 3개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해 지난해 9월 기준 중국에 95개, 홍콩에 51개까지 매장을 빠르게 확대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2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와 '아모레', '라네즈' 등에 이어 '설화수'를 지난해 3월 북경 팍슨백화점에 입점하고 중국 대륙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30% 성장했으며 특히 중국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미샤화장품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파라과이 등 전 세계 23개국에 9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한국 화장품 붐을 일으키며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이랜드와 블랙야크는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패션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시장에서 2010년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중국 등산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등 중국 시장에서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2015년까지 중국 매출 2000억원, 대리점은 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고 있는 문화산업에서의 '한류 열풍'은 그 동안 한국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과 성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여기에 최근 드라마에 이은 K-POP의 인기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한류 상품의 '제2의 도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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