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인하 불똥 동아제약.녹십자는 예외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내년 시행되는 약가인하로 복제약 위주 제약사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2위 동아제약과 녹십자는 약가인하 태풍을 비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히려 매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내년 매출액은 박카스 매출 증대와 신약 출시,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 관계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총선 특수와 슈퍼판매 등 외부요인을 감안해 박카스 매출액이 올해보다 2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약가인하에 따른 동아제약 매출 감소치는 500억원 정도로 분석됐다. 하지만 박카스 매출이 200억원 증가하고 올 하반기 출시한 천연물 신약 '모티리톤'의 100억원 대 안착, GSK와 바이엘 등 외국 제약사와의 제품 공유로 400억원 정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더하고 빼면 오히려 200억원 정도 매출이 늘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9000억원 수준의 올해 매출액이 내년에도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흥미로운 점은 4년마다 열리는 총선 때 나타난 박카스 매출의 선전이다. 박카스의 연도별 매출액을 보면 총선이 있던 2004년과 2008년 최소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17대 총선이 있던 2004년에는 1520억원 어치가 팔려 전년도 1672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2003년은 비타500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라 1520억원은 예상을 상회한 기록이다. 18대 총선이 있던 2008년엔 1187억원으로 전년도 1126억원보다 소폭 증가하며, 감소하던 매출액을 6년만에 반전시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선이나 총선 등 큰 이벤트가 있을 때 전반적인 음료 매출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복제약 비중이 적은 상위 제약사로 약가인하 태풍과 무관하다는 분석이 많다. 녹십자의 주력제품인 백신과 혈액제제는 모두 약가인하 제외 대상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제품을 합한 매출 비중은 70%를 넘는다.외형적으로는 동아제약, 녹십자 두 회사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갈린다. 회계법인 태영은 최근 자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녹십자를 제외한 상위 제약사들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순위에서도 녹십자가 수년 내 동아제약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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