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오션 또...횡령·배임 說說끓네

잇단 잡음에 주가 반토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임철영 기자]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디지털오션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강문석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김영준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으나 3개월여 만에 또다시 악성 소문이 시장에 나돌기 시작했다.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 디지털오션에 대해 횡령 배임설, 대표이사 등에 대한 금전대여설, 타법인 지분출자설 등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회사 측은 일단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경영권 양수도 계약 이행과정에서 또다시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재차 제기되고 있다. 16일 디지털오션은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서 “타법인 지분 출자설 관련해서는 지난 10월11일 이사회를 거쳐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 '우리네트웍스'를 설립했다”고 답했다. 지난 8월23일 우리에프앤비 김영준 대표는 디지털오션의 경영권과 지분을 14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현재 계약금과 1, 2차 중도금 40억원은 납입이 완료됐고 다음 달 20일 나머지 100억여원의 잔금만 납입하면 되는 상황이다. 우리에프엔비는 김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우리생협이 운영하는 회사다. 김 대표 측이 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 지분을 별도로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온갖 추측이 일고 있다. 김 대표의 특별관계자인 방은영씨, 김수철씨는 장내에서 상당한 물량의 주식을 매입해 이미 지분 17% 이상을 확보한 상황. 김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경영 참여와 회사 또는 임원에 대한 사실상의 영향력 행사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잔금 납입일까지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양수도 계약이 무산되거나 변경되는 것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추측이 나오는 것은 앞서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실패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오션은 강 전 대표 당시에도 횡령·배임설을 비롯해 인수무산, 각종 법적분쟁 등에 휘말린 바 있다. 인수합병(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인수자로 나서기 직전에는 137억원에 박중원, 정병창씨에게 주식과 경영권을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양수인이 2차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며 “김 대표와 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 주가가 전반적으로 우하향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시장도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오션은 우리들제약 인수에도 나섰으나 인수주체가 여러 번 바뀌는 등 순탄치 못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경영권 인수에 실패했다. 또한 우리들제약 인수를 둘러싼 갈등으로 강 전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처럼 잡음과 구설수에 끊임없이 시달렸던 디지털오션은 주가는 고점 대비 52% 넘게 하락한 상태다.송화정 기자 yeekin77@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yeekin77@증권부 임철영 기자 cyl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