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은 이번 주말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남중국해의 서사군도·남사군도 등 영토분쟁 문제를 의제로 다루지 않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었다. 필리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분쟁 지역을 ‘평화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을 거듭 제안해 왔다.중국은 영유권 문제에 대해 당사국 간에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빌미로 미국이 지역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WSJ는 분석했다. EAS에 앞서 17일부터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는 베트남·필리핀을 중심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쟁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과 긴밀한 관계인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필리핀의 제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외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5일 언론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EAS는 연관이 없으며, EAS는 각국간 경제개발과 협력을 논의하는 포럼일 뿐”이라고 말했다.오는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EAS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 호주, 인도, 뉴질랜드에 지난해부터 가입한 미국과 러시아까지 모두 18개국이 참여하며, 올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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