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외변수에 의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는 장 중 1640~1770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지그재그 장세를 연출했다. 당장 한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에 동의할지도 변수다. 이날은 의회 통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며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내일을 예상할 수 없는 게 요즘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거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한 고비를 넘길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이외에도 증시 출렁임을 이어갈 변수는 많다.국내에서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기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2분기 실적시즌에 이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유럽 재정 위기 우려 등 대외 악재로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체의 올해 3분기,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고점대비 각각 21.9%, 15.7% 내려왔다"며 "한국 시장의 이익수정비율도 마이너스(-)5.8%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게다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3분기 보다 4분기 실적이 더욱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적 여건 악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기업이라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로존 재정위기 관련 정책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는 불확실성 속에서는 실적이 양호한데다 그간 낙폭이 과도했고 수급 면에서도 지지가 되는 종목 정도는 돼야 관심을 보일만 하다는 것이다.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는 물론, 4분기 코스피 업종별 영업이익 추정치가 8월말 대비 개선된 업종은 27일 기준 운송장비, 보험,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이라며 "특히 경험적으로 코스피가 급락 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낙폭과대주들의 수익률 성과가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달 들어 실적 추정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코스피 대비 하락한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달 코스피의 '안전판'이 돼 줬던 연기금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 이벤트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의 추세전환 및 투신 등 덩치 큰 기관들의 대기자금 대거 유입을 통한 수급 활력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간 '사자' 행진을 이어왔다. 이 기간 연기금은 자동차, 전기전자(IT) 업종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총 1조8985억원어치를 담았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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