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 국정감사장 난장판···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의 질의순서 때 소란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장에서 정회를 선포 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장을 빠져나갔고 야당의원들만 앉아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국정감사장이 난장판이 됐다. 의원 간 고성이 오가고 이를 중재해야할 위원장까지 고함을 지르는 등 한 때 소동이 일었다. 정부의 4대강 사업 때문이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가 열린 대전시 대덕구 수자원공사 본사 회의실. 사단은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의 질의순서에서 벌어졌다.백 의원은 김건호 수공 사장에게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외친 인물을 기록해라”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의견을 밝혔다. 백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따로 내지 않고 4대강 사업에 대한 파워포인트(PPT)자료를 준비했다.백 의원은 “4대강 사업을 하는 3년간 국회, 언론 등이 4대강을 집요하게 반대하고 공격해왔다”며 “이제 4대강 실체가 다 드러나 이젠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낮추고 오히려 조용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이어 “4대강 찬성자 명단이 전범같이 됐었다. 내가 4대강 사업초기에 실명제로 하자, 나도 이름을 걸고 책임질 테니 반대도 실명제로 하자. 내용과 기록을 남겨라고 요구했다”며 “반대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지금시점에서 명백하다. 운하가 아니다. 환경오염도 없다”고 발언했다.백 의원이 질의가 이어지자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큰 목소리로 문제제기에 나섰다. 백 의원의 질의가 김 의원의 이의로 자주 끊기자 장광근 위원장이 “(질의시간에 문제제기는) 국감에 전혀 없던 상황이다. 반론제기는 의원 질의시간에 해 달라”고 중재에 나섰다.이어 백 의원이 다시 질의를 시작했고 4대강 찬성논리를 펴내자 김 의원이 또 이의를 제기했다. 백 의원은 “내가 참고 있잖아. 질의할 때 참아야지”라고 맞받아치며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불꽃에 기름을 부은 건 장 위원장.장 위원장은 의사봉을 서너 차례 크게 두드린 뒤 “뭐하는 짓들이야. 질의할 때 가만 있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고 손가락으로 김 의원을 가르키며 큰 소리로 “김진애 의원”이라고 소리쳤다. 그런 뒤 “강기갑 의원도 참으시잖아”라며 분위기를 추스르고 백 의원에게 30초의 질의시간을 더 줬다. 이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며 “위원장이 제대로 의사진행을 하는거냐”고 따졌다.의사진행발언은 민주당 유선호 의원에게 돌아갔고 유 의원은 “국정감사는 여당의원 입장서 국정지지역할 있고 야당입장은 생존, 생명과 같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며 “(위원장이) 고성을 치면서 동료의원을 부르고 위압적으로 의사진행을 하면 야당의원이 기죽어 하겠어. 위원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의원들 질의순서도 여당의원 위주로 짜여진 것도 문제 삼았고 장 위원장은 간사간 협의를 거치겠다며 오후 12시8분에 정회를 선포했다.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빠져나갔고 야당의원들만 국감장에 남게 됐다. 김진애 의원은 “어디서든 진실을 말할 뿐이다. 그걸 사기극이라고 몰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국회의원 다웁시다. 진실을 보고 국회다운 국회가 되보자”고 말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서며 정치권에선 ‘4대강 논란’이 더 뜨거워진 모습이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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