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ELS·분할매수펀드 '관심'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금은 오히려 저가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미국발 쇼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펀드투자자들이 향후 투자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부채 협상 합의 이후 잇따라 발표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본격 고개를 들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액자산가들은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자산 투자 펀드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등 대안모색에 나서고 있다. 또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는 신흥아시아 펀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신흥아시아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6.98%로 각 지역·국가 펀드 중 가장 높다.펀드가입을 위해 지점을 방문한 한 투자자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저금리 시대를 타개할 방법"이라며 "최근 장이 급락하면서 추가 불입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한 고액자산가는 "당장 자금 수요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나 중소형주 사모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펀드에서 알아서 분할매수를 실행해 주는 분할매수펀드도 관심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조한조 농협중앙회 PB마케팅부 펀드 에널리스트는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등 주가가 일정 부분 하락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도 주가조정기를 펀드 비중확대에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지표 약화 등에 따라 미국증시의 추가 조정이 가능하겠으나 경제지표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민간부문 중심의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증시가 반등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전정우 상무는 "단기 급락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특정한 섹터의 펀드보다는 정통 주식형 펀드나 일반성장형 펀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최효종 이사는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나타나고 있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미국펀드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자문형 랩에 투자한 공격적 투자자들에게는 자문사 대표와 운용진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시각에도 국내 펀드시장은 하락기조에 대한 우려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에서 152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사흘 만에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한 것. 해외 주식형펀드도 44일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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