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의 총선 시기가 당초 예정됐던 내년 3월에서 올해 11월로 당겨졌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파테로는 오는 11월20일이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의 지지율이 야당인 국민당에 뒤져있는 상황에서 사파테로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셈. 재정위기에 시달리면서 사파테로 총리는 강력한 긴축안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최근 그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국민당의 마리아노 라조이 당수는 "조기총선은 대부분 스페인 국민들이 오랫동안 원했던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2004년과 2008년 선거에서 잇달아 사파테로에게 패했던 그였지만 최근 그가 속한 국민당의 지지율은 사회민주당을 웃돌고 있다. 지난 27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당의 지지율은 43.1%로 사회민주당의 36%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국민당은 지난 5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한껏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집권 2기를 이끌고 있는 사파테로 총리는 집권 3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사파테로의 뒤를 이을 인물로는 사회민주당의 원로인 알프레도 페레즈 루발카바가 꼽히고 있다. 그는 부유층 과세와 은행들의 청년 고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44%에 육박한다. 스페인 2위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헨타리아의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회장은 스페인은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사파테로 총리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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