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자회사 3사 합병을 골자로 한 국내 생산 개편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국내에서 최소한 연간 3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환경이 일본 생산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고 있지만, 환경이 악화됐다고 국내생산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개편 계획에 따르면 도요타는 생산을 간소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완성차 조립 자회사 간토 오토웍스와 센트럴모터, 전자제어브레이크를 생산하는 도요타모터 도호쿠 등 3사를 내년 7월을 목표로 합병할 계획이다. 또 현재 도요타가 지분을 각각 56%, 50% 보유한 완성차 조립 자회사 도요타 오토바디와 간토 오토웍스를 내년 1월까지 주식스왑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도요타 오토바디는 미니밴과 상용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생산에 집중하게 되며, 간토 오토웍스는 소형차 생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하고 수출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호쿠 지방에 생산 시설을 확대해왔다. 도요다 사장은 지진으로 큰 비해를 입은 도호쿠 지방의 생산을 개편하는 것과 관련해 “대지진과 상관없는 결정”이라면서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엔 강세가 심화되면서 닛산과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내 생산을 줄이고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다. 닛산과 혼다의 일본 생산량은 전체의 4분의1 가량에 그친다. 반면 도요타는 국내에서 적어도 연간 300만대를 생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 전체 생산량 40%인 303만대 생산할 계획이다.도요다 사장은 “일본은 수출 주도로 경제성장하는 국가”라면서 “누군가는 외화를 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니이미 아츠시 도요타 부사장도 “최근의 환경은 우리가 가격 경쟁력을 얻기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엔·달러 환율 85엔선이 되야 겨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80엔선에서 수익을 내도록 모든 방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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