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결함문제로 잇단 사고를 일으킨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보완을 마치고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조안리에 위치한 1011야공단 도하훈련장에서 31일 수상운행 개선시범을 선보였다.이날 수상운행은 지난해 사고 이후 개선된 육군 제 20기계화보병사단(사단장 나상웅 소장) 소속 12대의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나섰다. 이 부대는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최초 전력화된 부대로 이날 행사를 위해 K-200 1대, K-277 1대 등도 투입됐다. K-21은 1999년 말부터 910억 원을 투입, 개발에 착수해 2005년 초 시제품 3대가 제작된 데 이어 2007년 6월 기술 및 운용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군은 미국 M2A3, 러시아 BMP-3 전차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물에서도 6㎞/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어 한국 지형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었다.하지만 K-21은 지난해 7월 29일 육군 기계화학교의 수상조종 훈련장에서 훈련중 침몰해 부사관 1명이 숨졌고, 2009년 12월 9일에는 경기 양평 남한강 일대에서 도하 시험을 하던 3대 가운데 1대의 엔진이 정지한 사고가 발생해 설계결함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잇단 사고로 군당국은 K-21 장갑차를 2009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됐다가 잇따른 사고로 전력화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당시 국방부는 K21보병전투장갑차 침몰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 김정두 전력발전본부장(해군 중장)을 단장으로 한 합동조사단은 침몰사고가 ▲장갑차 전방부력의 부족 ▲파도막이의 기능상실 ▲엔진실 배수펌프의 미작동 ▲변속기의 엔진브레이크 효과에 따른 전방쏠림 심화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결론내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21보병전투장갑차를 생산한 두산DST는 ▲차체가 전방으로 기울어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부력판 장착 ▲파도막이 지지대 추가 ▲배수펌프 추가설치 ▲조종수 안전대책을 위한 산소호흡기 등 보강 등을 개선했다. 차체가 전방으로 기우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 앞쪽에 170여㎏ '도저삽날'을 제거하고 40여㎏의 부력판을 장착했다. 물 안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제동장치가 작동되면서 차량 중량이 갑자기 앞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수상으로 기동할 때 장갑차 윗부분인 조종석으로 파도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파도막이'의 밀림 또는 휘어짐 현상을 막기 위해 지지대도 보강했다.엔진실내 압력이 낮아져 역류가 발생하면서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은 현상을 막기 위해 역류방지용 체크밸브 및 배수펌프도 추가 설치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1개였던 배수펌프를 2개로 늘려 배수 용량이 175%로 증가됐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아직 풀어야할 숙제도 많이 남았다. 두산DST의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올해 4월 전력를 재개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1월 국방부 감사관실이 K-21 침수사고와 관련해 지적한 설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입증시험을 실시해 미비점을 모두 보완했다고 밝힌바 있다. 4차례에 걸친 입증시험은 지난해 11월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에서 2회, 12월 육군 기계화학교와 사고가 발생한 남한강에서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계화부대 장병들의 불안감은 쉽게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황종수 기동전력사업부장은 "성능보완 시험을 거쳐 종합적인 분석과 확인을 통해 4월말 전력화 재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화가 된다면 군 당국은 지난해 야전배치를 계획했다가 보류한 50대를 포함해 100여대를 올해 전력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육군기계화학교 등 전력화가 70여대를 배치됐지만 육군 전력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장갑차가 전진할 때 장애물을 제거하는 170여㎏의 '도저삽날' 등 일부 기능을 상실한 것도 지적됐다. 국내 방산기업에 대한 이미지실추도 회복해야 할 문제다. 그동안 K2흑표전차가 문제를 일으켰던 파워팩에 참여한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난해 9월에 건조된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2번함인 한상국함이 '갈지자'로 운행하는 원인은 워터제트로 두산중공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모두 두산계열사 제품이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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