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객관적 전력은 막상막하다. 문제는 결전을 앞두고 얼마나 체력과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있다.'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25일 밤 10시25분(이하 한국시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2011 아시안컵 결승진출을 건 운명의 한판 대결을 펼친다.치열한 라이벌전을 이틀 앞둔 23일, 두 팀은 나란히 휴식을 취하며 체력 비축에 나섰다. 단기전 특성상 체력 소모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은 일본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다. 일본보다 하루 늦게 8강전을 치른데다 연장 120분 혈투를 펼쳤다. 이용래(수원)와 지동원(전남)은 14km를 넘게 뛰었고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도 13km 이상을 달렸다. 기성용은 후박 막판 근육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선수들도 체력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용래는 "축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청용 역시 "체력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일본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합심하면 티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기록에서도 한국의 불리함은 드러난다. 일본은 지금까지 네 차례 경기에서 평균 105.75km의 거리를 뛰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무려 118.5km의 활동량을 보였다. 특히 연장 접전을 벌인 이란전에선 총 143km를 뛰었다. 일본은 8강 카타르전에서 고작 103km를 뛰었을 뿐이다. 베스트 11의 변화도 거의 없었던 한국의 체력 소모가 더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 때문에 조광래 대표팀 감독도 당초 계획을 수정해 23일 훈련을 취소했다. 조 감독은 이란과의 8강전 직후 다음날 훈련에 대해 "상황을 보고 결정할 일이다.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원래부터 하루 쉴 계획이었지만 이정수(알 사드)가 경고 누적으로 4강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이에 수비 조직력 점검 차원에서 잠시 훈련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양고기 외식으로 원기를 보충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국보다 8강전을 하루 먼저 치렀고 경기도 전·후반 90분 만에 끝냈다. 지금까지 치른 네 경기 중 두 차례 퇴장으로 인해 10명이 싸웠지만 모두 후반 중반의 퇴장이어서 전체적인 체력 소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그럼에도 일본 대표팀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3일 휴식을 취했다. 훈련은 물론 미팅조차 하지 않는 완전 휴식이었다. 준결승까지 3일을 앞둔 팀이 경기 다음날은 물론 이틀 전까지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대표팀 측 관계자조차 "경기 2일 전 훈련 취소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 일본은 지난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카메룬과 덴마크전을 앞두고 전체 휴식을 취한 적이 있지만 모두 경기 3일 전의 일이었다. 그만큼 한국전을 앞두고 체력 면에서만큼은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자케로니 감독은 "자유를 준다기보다 선수의 회복을 위해 결정한 일"이라며 "정신력에선 완벽하다. 체력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22일부터 팀 숙소가 바뀐 것도 한 몫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계획에 따라 4강부터 각국 숙소가 2개로 묶였고, 한국과 달리 일본은 숙소를 변경해야 했다. 일본 대표팀의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는 휴식 중 산책 등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며 여유를 보였다.휴식을 마친 일본 대표팀은 24일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세트 플레이 등을 다듬을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전성호 기자 spree8@ⓒ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