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고용증가폭 반년만 10분의 1토막

상의 조사, 서비스업 고용기여도 갈수록 낮아져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서비스업의 고용기여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기여도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카드사태, 금융위기 등 심각한 경기침체기를 제외하고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0년 들어서는 증가폭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올해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47만여 명 증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11월에는 4만 7천명으로 10분의 1로 급감했다.
대한상의측은 "그동안 제조업과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이탈인력이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저부가 서비스부문으로 몰리면서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비스업의 고용창출력 부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특히 민간 고부가 부문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업(1인당 부가가치액 6165만원)과 금융보험업(8653만원)은 부동산업을 제외하고는 민간 서비스업 중 생산성이 가장 높은 부문들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율은 각각 1.5%와 0.8%에 그쳐 서비스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간 고부가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서비스(5265만원)만이 6.6%의 높은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체에서는 보건복지(11.1%)와 공공행정 및 국방(6.1%) 등 공공·사회분야의 고용창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고용기여도 감소와 더불어 생산성도 뒤쳐져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실질 부가가치는 제조업이 6.4%로 높게 나타난 반면 서비스업은 1.2%에 그쳤다. 저부가가치 서비스분야에 고용이 집중되면서 1인당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상의는 "기술고도화, 집적화 등으로 제조업의 인력흡수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저부가 서비스업의 고도화와 고부가 부문의 고용 확대를 통해 서비스업의 고용 창출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업 고도화와 고용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상의는 '서비스분야 R&D투자' '자유경쟁 환경 조성' '저부가 종사자 교육 지원' '고성장 분야 집중 육성' 등을 제시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개도국의 추격으로 제조업 성장의 한계를 느낀 선진국들도 이미 서비스업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국내 서비스업도 지속적인 R&D 투자와 자유경쟁 환경 조성, 교육지원 등이 이뤄진다면 고용창출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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