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무선데이터 '폭증'…올해 5배 성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갤럭시S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휴대폰무선데이터(3G)의 월 사용량이 연초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2.5페타바이트(PB)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통신 3사의 3G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2.5PB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데이터 사용량도 지난 10월 1.1PB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페타바이트(PB)는 데이터량을 의미하는 수치로 10의 15승, 1000테라바이트(TB)를 뜻한다. 일반 문서로 비교하자면 서류를 꽉 채운 4단 캐비넷 2000만개에 달하는 수치다. 2.5PB는 4단 캐비넷 5000만개에 달한다. 방통위와 이통사들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3G 데이터 사용량은 456TB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꾸준히 증가해 8월 1.1PB를 넘어섰고 지난 10월엔 2.5PB까지 늘어났다. 연초대비 5배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지난 8월부터 불과 3개월만에 2배 가까이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 이유는 이동통신사의 3G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덕분이다. 가장 먼저 3G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약 1PB를 사용했다. KT의 3G 무선데이터 사용량 역시 1PB를 넘어섰다. 이동통신사의 예상량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고 데이터 사용 회선을 늘리는 등 일제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와이브로 역시 스마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모두 합쳐 30만명에 불과하다. 연초와 비교해도 가입자수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와이브로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1월 733TB를 기록했던 와이브로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10월 1.1PB를 기록했다. 가입자수의 변동은 없지만 와이브로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난 이유는 KT의 '에그', SKT의 '브릿지' 등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무선랜)으로 바꿔주는 기기가 등장하며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PC용 모뎀이나 전용 기기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지만 에그와 무선랜은 노트북, 스마트폰, MP3플레이어, PMP 등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더해 KT와 SKT가 이동형 와이파이존을 만들며 와이브로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PC 판매량이 본격화되는 내년 초 매월 3G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5PB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블릿PC는 통상 스마트폰이 사용하는 데이터 사용량의 10배 이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3G 무선데이터 망 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진다. 방통위는 태블릿PC가 이통사들의 와이브로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수의 변동은 없지만 3G 무선데이터 사용자들을 와이브로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태블릿PC가 본격화되면 와이브로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며 "3G 무선데이터만으로는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무선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와이브로에 대한 이통사들의 투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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