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 최고급 호텔 몰리는 까닭은?

지난 15일 티베트 라싸에 문을 연 세인트 레지스 라싸 리조트의 객실 모습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고급 호텔 체인들이 중국 남서부 끝에 위치한 티베트를 주목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해발 1만2000피트(3680m)에 건설된 162개 객실을 갖춘 5성급 세인트 레지스 라싸 리조트는 티베트의 첫 번째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 지난 15일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또 샹그릴라 아시아는 350개 객실을 갖춘 호텔을 2012년 라싸에서 오픈할 계획이다.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도 3년 내에 2000개 객실의 초호화 호텔을 공개한다.지난 2006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와 티베트를 잇는 칭짱(靑藏)철도 개통으로 티베트 관광이 쉬워지면서 호텔들도 티베트를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9개월간 티베트를 찾은 관광객은 5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2.6% 늘었다.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인이다.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럭셔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글로벌 호텔 체인의 티베트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샹그릴라 홍콩 법인은 "중국에서 많은 부자들이 탄생되고 있고 럭셔리에 대한 수요는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굵직한 호텔들이 티베트 라싸로 몰리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대도시 호텔산업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텔정보 제공업체 STR글로벌의 조나스 오그렌 대표 "중국의 호텔산업은 도시를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려면 5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지역, 특히 베이징에 고급 호텔들이 즐비한 이유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영향이 컸다. 힐튼호텔앤리조트의 데이브 호턴 글로벌 총괄 대표는 "올림픽 기간에만 베이징에 52개 호텔이 새로 오픈했다"며 "당시 객실 점유율은 100%였지만 지금은 20~3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내 호텔 객실 점유율은 지난해 1~9월 51%에서 올해 60%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16개 국가 가운데 밑에서 4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