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권, 바젤III 때문에 '울상'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바젤III협약으로 인해 미국 은행권이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바젤III 협약에 따라 위험가중자산(6월30일 기준)이 종전 451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미 은행들이 바젤III 협약의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총자산은 9000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바젤III에 따라 위험자산 비율이 83%까지 급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인해 몇몇 부서가 축소될 것”이라면서 “증권화 대출 상품을 처리하는 부서나 자산 매매를 담당하는 부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젤III에 따르면 위험자산에 대한 정의가 확대됐으며 위험 가중치 역시 커졌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크레디트 스위스, UBS 등상당수 대형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다. 이 중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의 수입 대부분은 복합 금융상품의 운용에서 나오기 때문. 크레디트 스위스는 “바젤III에 따라 모건스탠리의 위험 가중 자산이 80%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19개 대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평균 증가율은 2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바젤III의 엄격한 자본 정의에 따라 기본자기자본(Tier 1)비율 역시 줄었다. 골드만삭스는 “바젤III로 인해 티어1비율이 13%에서 8%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젤III의 최소 티어1비율은 7%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은행들은 배당금 및 자유재량적 보너스 지급에 제한을 받게 된다.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로저 프리맨 애널리스트는 “모건스탠리의 경우 티어1비율이 7%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20일 뉴욕증시 개장전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조해수 기자 chs90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