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승’ 이승호, “2차전 부진 만회하고 싶었다”

[대구=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SK 이승호(등번호 37)가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를 따내며 2차전의 부진을 깔끔하게 만회했다.이승호는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이날 SK 선발로 등판한 카도쿠라 켄은 직구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사사구 5개를 남발했다. 3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자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이승호를 투입했다.이승호는 지난 16일 카도쿠라를 제치고 2차전 선발로 등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⅔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김 감독의 히든카드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아쉬운 실패였던 것이다.그는 만회의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포수 박경완이 완벽한 견제구로 2루 주자를 아웃시킨 덕분에 기세를 올렸다. 그 뒤 5회 1사까지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며 전병두에게 공을 넘겼다.이날 승리투수가 된 그는 경기 뒤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승호는 “포수를 믿고 던졌다”며 “박경완의 사인에 머리를 흔든 적이 없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슬라이더가 주효했다”고 말했다.그는 “2차전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며 “이를 만회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승호는 김 감독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저를 만들어주셨다”며 “예전의 구위를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두고 조커라고 말씀하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마운드에 오를 때의 기억을 되짚으며 “2002년 한국시리즈가 생각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그아웃에 있는 김 감독님과 김재현을 본 순간 그 때가 떠올랐다”고 말했다.이승호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또 다른 내 모습을 봤다”며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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