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D-1..'공정 총리' 검증 앞두고 '전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9~30일로 예정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후보자의 병역면제 과정 등 도덕성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흠집내기용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 방어 전선을 구축하고 나서는 등 치열한 '공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김 후보자도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나서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지만, '공정 총리' 이미지에는 흠집이 불가피해 보인다.◆연일 계속되는 의혹들 =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명역면제 과정이다. 김 후보자는 1970년, 71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재검 대상이 됐다가 이듬해 양쪽 눈의 '부동시(양쪽 눈의 시력차)'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야당에선 재검과 면제 당시 병명이 다른 점과 병역 면제 2년 뒤 판사 임용 과정에서 받은 신체검사에서 좌우 시력이 각각 0.2, 0.1로 시력차가 크지 않은 점,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후보자가 고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한 점을 들어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부동시는 아직 완치되지 않았고 계속 중"이라며 병역 기피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김 후보자의 누나가 총장으로 재직하는 사학과의 연관된 의혹도 제기됐다. 누나인 김필식씨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과 후보자 장녀의 시간강사 특채 의혹, 대법관 재직시 내린 '친사학 판결' 논란 등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 측은 "후보자는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을 뿐이며 동신대 문제에 일절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또 누나들로부터 받은 2억원과 김 후보자의 재산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점도 도덕성 검증 대상이다.아울러 감사원장 재직 시절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점과 매주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도 휩싸였다.◆'당혹' 한나라, = 이처럼 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가 최초의 호남 출신 총리 후보라는 점에서 무난한 청문회를 기대한 만큼 야당의 사활을 건 의혹 제기에 볼멘 소리가 나왔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에 김 후보자의 내정 소식이 발표되자 야당이 환영 논평을 냈다"며 "이제 와서 총리직 수행능력이 없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안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중에 확인되면 '잘 모르겠다'며 치고 빠지는 흠집내기식 의혹제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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