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명절이면 결혼하라는 가족이나 친척들의 잔소리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예비 신랑, 신부들이다. 결혼 전부터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내 연인의 부모님'에 대해 과연 대한민국 미혼남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국내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사랑하는 연인일지라도 그의 부모님께 명절인사 가는 것은 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대표 윤덕중)은 국내 미혼남녀 611명(남성 263명, 여성 348명)을 대상으로 닥스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연인과 함께하는 명절인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27%, 여성25%로 총 응답자의 26%만이 '연인과 함께 상대편 부모님께 인사를 간다'고 답했다. 이처럼 명절 인사를 꺼려하는 이유로 남성은 '일가친척 모이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서'(57.5%), 여성은 설거지나 음식하기 등 '예비 며느리 노릇이 싫어서'(44%)를 1위로 손꼽았다. 즉 남성과 여성 모두 명절인사를 꺼리는 것은 동일하나 그 근본적인 이유에서는 답변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뒤를 이은 답변으로는 남성의 경우 '예비 사위대접이 싫어서'(24%),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두려워서'(11.5%)가, 여성은 '일가친척 모이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서'(37%), '결혼에 대한 압박' 및 '헤어질 가능성'(8.5%)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꼭 가야 한다면, 적절한 명절인사 타이밍'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답변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교제 이후 언제든'(47%)에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것에 반해 여성은 무려 73.5%가 '결혼 약속 이후'라고 응답해 여성에게 '명절인사'는 '상견례'와 같은 결혼의 전초단계로 생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 매칭 3팀의 김혜옥 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명절은 여성들에게 좀 더 가혹한 시간이란 인식이 큰 만큼,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도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이와 같은 설문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상대 남성과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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