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상위 10% '급여', 30억이상 부자는 '부동산'으로 돈 모았다

앞으로 예적금 늘리고 대안투자 줄이고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한국의 상위 10% 부자는 급여, 사업을 통해, 자산규모 30억 이상 부자들은 부모로부터 상속과 부동산 상승으로 현재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씨티은행은 6일 금융자산 상위 10% 기준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한국의 부자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상위 10%는 급여, 30억 이상은 부동산=현재 자산 축적 방법에 대해 47%가 '급여를 모아 자산을 형성했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사업을 통한 축적'은 19%, '직간접적인 금융 투자 수익'은 18%에 달했다. 이에 반해 '상속에 의한 자산축적'은 6%였다. 하지만 총 자산규모가 30억 이상인 부자들의 경우, 27%는 '부동산 경기 상승'을, 21%는 '상속에 의한 자산 축적'이라고 답했다.또 보유한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91%가 예적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보험(84%), 주식(63%), 펀드(62%), 금 투자(17%), 예술작품 등의 대안투자(3%)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 관망하며 은행 비율 확대=향후 6개월 내 투자의향은 50% 이상이 '시장자료를 보면서 기다리거나, 일부 자산 현금화를 통해 시장을 관망 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견은 9% 수준이었다.향후 6개월 동안 투자상품별로 투자 비중의 변화를 질문한 결과, 예금, 적금 등 은행상품에 대한 비율을 늘리겠다는 비율이 34%로 가장 높았다. 예술작품, 회원권 등의 대안투자는 44%가 줄이겠다고 답해 여전히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가 2.5%이하로 떨어질 경우, 71%의 응답자들이 다른 투자 상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재무상태 나아지지만 부동산은 하락=이들은 올해 하반기 자신들의 재무적 상태는 나아질 것 예상하면서도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약 36%가 하반기에는 자신의 재무상태가 매우 또는 비교적 개선 될 것으로 예상했다. 52%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았고, 11%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39%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 부자들은 51%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아 다른 지역의 부자들 보다 다소 비관적이었다.향후 6개월 내 소비성향에 대해 54%가 지금보다 심사숙고해서 소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할 곳으로는 여행(80%)과 외식·취미생활(63%)등 주로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에 소비하려는 부류가 많았다. 투자 관련 자료는 주로 매경TV나 한경 Wow TV와 같은 경제 관련 미디어를 통해 얻는 다는 응답자가 67%로 가장 많았다. 거래 은행을 통해 얻는 다는 응답자는 46%로 금융기관 중에서는 은행이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글로벌 은행 각각 관리=응답자 76%는 주거래은행과 달리 별도로 자산관리 은행을 별도로 거래할 의향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관리 또는 투자목적으로 선호하는 은행은 신한과 국민, 씨티은행 순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두 개의 은행을 거래 하는 이유로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분석한 정보를 들 어 볼 수 있고, 은행 별로 특화된 상품을 거래할 목적으로 국내와 글로벌 은행을 각각 거래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금융 투자의 목적으로 노후생활 대비가 58%로 가장 많았으며, 여유자금 운용, 사업자금 마련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 자산 규모 30억 이상의 부자들은 특별한 목적 보다는 일시적인 자금운용의 목적으로도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투자 의향 국가로는 중국과 한국이 35%, 34%로 가장 많았고 인도(27.1%), 브라질(13.5%), 러시아(10.2%) 순이었다.◇자녀 유학 연수 계획, 미국 선호=응답자 61%는 해외에 1년 이상 가족이 거주할 것이라고 응답해 한국의 글로벌화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게 은행 측의 분석이다.특히 42.7%의 부자들은 자녀들의 유학 또는 어학연수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었으며, 7%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유학·어학 연수할 국가로는 미국이 47%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16%), 호주(12.4%) 순으로 영어권 국가들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사업 등의 비즈니스 이유로 해외로 나갈 경우, 미국이 30%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1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비즈니스로는 거주 가능성이 높지만, 이민, 유학의 대상으로는 2%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민을 희망하는 부자 들 중 이민 희망 국가는 캐나다(29%)와 호주(26%), 미국(26%) 순이었다. ◇상위 10%는 누구=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9%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 10억 이상의 자산가도 2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58.3%로 부자의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특히 강남3구는 15.2%로 부자의 밀도가 높았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금융자산 10억 이상이 49%로 전국 29%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부자 보고서' 조사는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상위 10%기준 (2009년 NICE R&C에서 1만5202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시장 기획조사의 결과를 근거로, 부동산을 제외한 현금 유동자산의 규모를 기준으로 함)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 국민 5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됐다. 표본오차는 ±4.27%포인트다.고은경 기자 scoopko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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