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온라인]트위터로 간 '키스방'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키스방' 홍보에도 단문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가 이용되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사무실 근처에 살포되던 '키스방' 전단지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숨어든 셈이다. 이른바 '키스방'은 돈을 지불하고 20대 초반의 여성들(일명 매니저)과 밀실에서 키스 등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 매니저들은 옷을 탈의하지 않고 키스 등의 신제접촉만을 제공하는데, 이는 직접적인 성행위나 유사성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술에 취한 남성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그 이상의 영업도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키스'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법망을 피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 업소들이 트위터에 계정을 마련하는 이유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문 블로그의 장점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위터에 관련 정보를 올리고 이를 받아 읽을 수 있는 다수의 '팔로어(follower)'들을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방문자 유입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홈페이지 등과 달리 앉아서 편하게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스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를 살펴보니 다양한 관련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매니저를 구한다는 내용도 버젓이 올라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그날의 스케줄 정보도 트위터에 공개되고 있다는 점. 그날그날 손님을 기다리는 '입술'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받아 볼 수 있는 '팔로어(follower)'를 신청하면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키스방' 정보를 볼 수 있다. '키스' 이상을 바라며 업소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또 술자리에서 '오늘의 키스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 주변 남성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다면 팔로어 등록만 하면 된다. 벌써 50여명이 팔로어로 등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단골'을 위주로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는 '키스방'에 개인 인맥 서비스인 '트위터'가 최적의 홍보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하지만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 적지 않다. 트위터가 전세계인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보니 팔로어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나라망신'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키스방'으로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받도록 돼 있으나 이 트위터에 등록만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풍성한' 관련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는 것도 사회적 물의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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