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도 주식시장은 시큰둥

속도조절 의지인 만큼 수출주 수혜 기대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왔던 만큼 당국의 구두개입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이렇다할 영향력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재정부는 최근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외환시장의 일반적인 쏠림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환율 급변동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때 1103.0원까지 떨어졌던 원ㆍ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115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반등으로 돌아섰지만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입이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정부의 구두개입 목적 역시 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인 만큼 주식시장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주식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자체가 아니라 가파른 변화인 만큼,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오히려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IT 및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지만, 한율 급반등에도 이들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순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수출주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여러 대외환경을 감안할 때 환율 하락 기조는 여전히 지속될 수 있는데다 당국의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출주가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90포인트(-0.17%) 내린 1749.30을 기록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33억원, 89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2400억원 가량을 순매도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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